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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리 함께 합시다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1 03:45 6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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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우리 함께 합시다

 


4월 16일은 제 주민등록 상 생일입니다. 그리고 작년 4월 16일은 만 65세가 되는 날이었죠. 만 65세가 되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그냥 탈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날 소중한 생명들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기분이 착잡했어요. 세 모녀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말이죠.


세월호는 크게 세 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그 큰 배가 침몰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어처구니없는 참사는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 하는 사고방식으로 인하여 일어났습니다. 비정규직문제, 안전관련 규제 완화, 과적 등, 세월호를 둘러싼 모든 것이 부실했고, 그 모든 것들이 이 사회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의 원인들입니다.


두 번째로,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고에 대처하는 태도와 능력이 어떠했나요.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는 그 현장에서 가족을 위로하고,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옆 나라 중국만 해도 탄광에서 사고가 나면, 정부수장들이 현장에서 그 사고 수습지휘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 존립의 이유입니다.


세 번째는 그 피해자들의 아픔입니다. 참사로 인한 희생자, 생존자, 가족들. 이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어떻게 함께 하고,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내용들이 전무합니다. 정부를 비롯하여 몇몇 사람들이 이 문제를 계속 직시하지 않고, 정치적인 이유 또는 자기 이익을 위해 계속 시간 끌고, 다른 소리 하면서 논점을 흩트리며, 위로하고 치유할 시간과 그 기회를 박탈해버렸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최악의 상태가 되어있습니다.

 

세월호 선체인양의 문제, 이 문제를 돈으로 따질 때입니까. 상황에 따라서는 단한 명을 구하기 위해서 온 나라가 다 힘을 기울여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하물며 세월호는 어떻습니까.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는 온 국민입니다. 그 참사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받은 충격 엄청납니다. 자기 또래, 친구들이 그렇게 되었어요. 또,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어떨까요. 자기 자식들, 제자들이 그렇게 된 거에요. 다 우리 부모 형제 자매, 친구, 이웃의 일입니다. 온 국민이 세월호가 기울고, 가라앉아버리는 것을 생중계로 다 봤습니다. 그럼에도 손 하나 쓰지 못하고 그 소중한 생명들을 잃었어요. 그것을 지켜 본 모든 사람들은 온 몸과 마음으로 그 충격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 온 국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기술적으로 어떻고, 돈이 얼마가 들고 이런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정부와 우리 사회는 이런 부분에 미숙합니다. 지금 이라도이 문제에 대한 본질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그 아픔, 우리가 함께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 시민사회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는가 살펴야 합니다. 각자 생활과 사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팽목항에 가거나, 집회에 참석 할 수는 없습니다. 자기가 있는 그 현장에서 함께 마음을 모으고 서로를 위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기운들은 다 전달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운들이 모일 때 세월호 인양이나 시행령 등의 문제들도 잘 풀릴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기도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갑시다. 그렇게 하면 그 기운들이 다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함께 해 나갑시다.


* 이 내용은 4월 선지식법회 때 선생님 말씀 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수호_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오랜 시간 교편을 잡으신 선생님은 교육운동과 노동운동을 통해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힘써오셨고, 지금은 이 시대의 아픔과 갈등을 풀어가기 위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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