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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를 GMO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1 04:07 6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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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를 GMO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우리가 먹는 식품에 “유전자 변형원료 포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앞으로 그런 날이 올까? 오면 언제쯤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개를 키우고 있으면 사료 포대를 자세히 살펴보라. 이미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개 사료뿐만이 아니라 축산 사료에는 대체로 표시되어 있다. 아직은 가축에게만 유전자가 조작된 GMO 원료가 포함된 사료를 먹이지만, 사람도 머지않은 장래에 이런 식품을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GMO가 포함된 식품을 먹고 있는지 모른다. 가장 우려되는 작물이 옥수수와 콩인데, 옥수수는 대부분 수입이고 콩도 국내산은 10% 미만이다. 이들 외국산은 GMO에 대해 믿을 수 없다. CJ를 비롯한 대규모 식품업체들이 이를 수입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콩으로 만든 두부나 된장을 비롯한 식용유, 옥수수 전분으로 가공한 각종 식품에 대해 정신 바짝 차리고 먹어야 한다.


지역에서 GMO 식용유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여성들로부터 유기농으로 농사한 콩으로 기름을 짜서 나누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인터넷으로 콩기름을 짜 보려고 시도한 이들을 찾아 전화해 보았다. 모두 콩기름을 짜 보려고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단다. 성공하면 도리어 알려 달라고 한다. 방앗간을 수소문해 보아도 콩은 기름을 짤 수가 없단다. 우리의 먹을거리 상황이 암담한 현실을 보았고, 대안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담배, 술, 커피 등 사람 몸에 해로운 기호식품에 유해성을 알리는 문구를 넣어 경고하고 있다. 술과 담배는 미성년자들에게는 판매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먹는 식품에도 GMO 표시를 하여 그 위험성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NON-GMO 표시도 하지 못하게 하고, 표시하면 도리어 제재를 받는다고 한다. 기호식품은 섭취하지 않으면 되지만, 일상적으로 먹고 있는 식품은 안 먹을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전부터 GMO 반대운동이 계속되어오다가 올해 봄, 농촌진흥청에서 GM 벼를 시험 재배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GMO 반대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진흥청이 전북 완주 혁신도시로 이전해 넓은 터를 잡았다. 이 나라의 농업을 위해서 연구하고 봉사해야 할 기관이 GM 벼를 시험 재배한다는데 할 말을 잃는다. 그리하여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의 농민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이 모여 4월과 7월에 진흥청 앞에서 GM 벼 시험재배 반대 집회를 했다.


진흥청이 있는 그곳은 20년간 도농교류를 하면서 매해 농활을 갔던 지역이다. 7월 2일 그날도 농활이 있는 날이었고 GMO 반대집회에도 참여할 수 있어 진흥청을 찾았다. 비가 내리는데도 전농, 가톨릭농민회, 한살림 생산자를 비롯한 친환경 농민들, 도시의 생협 조합원, 그리고 녹색당을 비롯한 정당 등에서 1,0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진흥청 정문 앞에서 집회하고, 풍물패를 앞세우고 시험 재배장까지 행진했다. 일부는 울타리를 넘어 재배장 안까지 들어가 GM 벼 시험재배 반대 의지를 뚜렷하게 표현했다.


비를 맞으며 행진을 하는데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GMO가 누구의 문제인가? 물론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농번기로 바쁜 와중에 전국에서 많은 농민이 참석한 것을 보고 먹을거리는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고, 도시 소비자가 더 절실한 문제이니만큼 생협을 비롯한 소비자들이 더 분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태_불교귀농학교 19기로 좌충우돌 해남 살이 3년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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