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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키우는 농부의 마음으로 생명평화 마음을 잘 가꿉시다

인드라망사무처
2022-11-13 22:13 8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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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키우는 농부의 마음으로 생명평화 마음을 잘 가꿉시다

하림스님(인드라망 운영위원장, 부산미타선원 주지) 


* 2011년 동안거때 해주신 법문을 정리 한 것입니다.


 

공동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절에 있는데 저에겐 절에 오시는 분들이 우리 식구예요. 집에서 가족이라고 해도 하루에 몇 번 안보죠. 실제로 식구는 자주 보고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 식구죠. 꼭 같은 피를 타고 나지 않아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식구죠. 그런 식구들이 어떻게 하면 평화롭고 행복할까 이게 항상 제 고민이에요. 여러분은 함께해서 행복합니까?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 가끔은 그렇고, 대부분 시간은 속이 부글부글 끊다가, 회식한다 하면 좋다가 다음날 다시 쳐다보면 좋지 않은 감정이 찾아오고 그러죠.

우리는 보통 평화를 기다리죠. 그리고 누가 평화롭게 해주길 바라지요. 우리가 평화를 만들려고는 잘 안 해요. 평화로워 지기만을 바라죠. 그래서 누구에게 자꾸 의지해요. 제발 제가 평화롭게 해주소서. 엄마한테, 친구한테, 세상에게 요구하지요. 자기가 평화롭게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평화에 대한 갈망은 있지만 노력은 하지 않는. 그래서 늘 평화는 요구대상이지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성취의 대상이 되지는 못한 경우가 많아요.


여러분은 어떤 때가 가장 평화로운가요?

평화를 맛보지 않으면 감을 몰라요. 감이 와야 뭘 할 수 있다 하잖아요. 우리가 평화로울 수 있는 그 느낌. 그냥 한 순간에 우리는 평화를 만날 수 있어요. 한순간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생각이든 뭐든 내려놓으면, 이런 걸 쉼이라고 하잖아요. 한번 잠깐 쉬어봐요. 쫌 쉬면 편안하죠. 그런데 쉬다 보면 쉬는 걸 방해하는 생각이 일어납니다. 평온함이 오래갈 수 있게 내 맘에 평화의 싹을, 나무를 키우는 거죠. 물을 주고 관심을 주는 거에요. 관심을 주면 그게 자랍니다.

어떻게 안 해도 마음을 거기다 두면 그게 자라요. 우리가 어디다 마음을 두는 가가 너무 너무 중요한 거에요. 우리가 평화에 마음을 두면 평화의 나무가 몸과 마음에 자랍니다. 그게 뿌리를 내려요. 우리는 평화를 말만하고 맘을 두지 않아요. 평화롭지 않은 것들에 더 관심을 두면서 평화롭고 싶다고 그래요. 평화의 나무가 뿌리내리지 못하는 거죠. 다른 것들만 자꾸 우리 속에 자라게 하는 거죠. 정말로 우리가 평화롭기를 원하는가? 평화를 좋아하는가? 그리고 평화 속에 살고 싶어하는가가 최고로 중요해요. 진짜로 원하면 우리는 정말로 평화롭게 살 수 있어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그 평온한 상태를 심심해합니다. 평화롭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죠. 평화로웠을 때의 느끼는 느낌, 마음을 푹 쉬었을 때 오는 평온함, 이 마음에 생명이 있어요. 그 생명이 나를 다시 되살아나게 하는 거죠. 그 생명이 나를 치유하게 하는 거죠. 그게 본래 마음의 기운이고 그게 부처에요. 그게 불심이고 곧 부처라고 하잖아요. 어떤 마음이? 평화로운 마음이, 그 곳에다 자꾸 관심을 두고 그 마음에 집중을 해야 해요. 내 마음 속에 그런 마음들이 중심이 되고 뿌리가 되게 그렇게 하면 그런 생명들이 자꾸 자라게 하고 그런 생명의 나무나 씨앗들이 있는 그런 생명체들이 모여 사는 것을‘공동체’라고 하죠. 인드라망생명공동체라는 것이 그런 생명의 기운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사는 거, 그런 것이 인드라망생명공동체에서 하고 싶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여러분은 이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죠?

이 세상을 보고는 있나요? 자기 세계 보느라고 바빠서 크게 잘 안보죠. 자기일은 관심이 있는데 세상일은 관심이 적고, 자기 일은 자기 일인데 세상일은 나의 일이 아닌 것 같은, 인드라망은 이런 생각에서 나와 이 세상이, 나와 남, 내 일, 네 일이 아니고 하나의 일이다, 라고 보는거죠. 그게 인드라망의 눈인 거 같아요. 인드라망적 세계관, 이게 굉장히 중요해요. 보통은 그 자기 생각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요. 세상 속에서 나만 보는 시각 그것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내가 있으면 이렇게 세상이 같이 있고, 나와 남이 다른 것 같아도 결국은 아니죠.

인드라망적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쉴 수 있고 평화로울 수 있어요. 나와 남을 가르고 있으면 항상 긴장감에서 살고 내 것을 뺏길까 봐 걱정이고, 나는 이 정도면 됐는데 상대는 안자고 공부하고 일을 하니까 경쟁에서 뒤쳐질까 불안한 거에요. 이놈의 세상이 쉴 수가 없고 평화로울 수 없고 항상 불안하고 긴장상태에 살게 되는 거죠. 그런 마음이 쉬어질 때만이 우리가 평화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를 살리는 그런 생명에너지는 언제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모든 집착을 놓았을 때에 그 생명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생명에너지는‘탐진치’에서 나오는 에너지 보다 더 부드럽고, 평화롭습니다. 그곳에는 분별과 차별이 없습니다. 그 세계에도 분명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 세계에도 감성이 있습니다. 그 감성에 의지해서 행동하고 마음 쓰면 이것이 새로운 생명, 온전한 생명에 의지해서 사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우리의 본성이고 참성품이고 부처님입니다. 이것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물도 주고 가꾸고 익을 때를 기다려야 만이 열매가 맺힙니다. 관심을 가지고 가꾸고 기다려야 합니다. 마치 농사짓는 농부처럼 말입니다. 우리모두 그런 마음 잘 가꾸며 삽시다. 마음 탁 내려놓고, 평화로운 마음을 사랑하고, 서로 챙겨주면서 평화의 꽃,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꽃을 피워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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