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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세상을 가꾸는 ‘평화군’

인드라망사무처
2022-11-13 22:18 7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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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평화 세상을 가꾸는 ‘평화군’

이향민(인드라망 집행위원장)



저는 매일 아침 교육도량에 출근하면 제일 먼저 3층에 모여 생명평화 절명상을 합니다. 요즘은 3년 동안 인드라망 집중사업인 ‘만(萬)의 구슬 꿰기’사업의 원만회향을 위해 천일기도를 교육도량 활동가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쉬는 날은 집에서 한명씩 돌아가며 기도가 끊이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또한 '화엄경과 마을공동체'라는 주제로 매월 열리고 있는 대표스님 법회 때 맞춰 30일 단위로 기도 회향과 입재를 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살기에는 가장 열악한 환경인 서울도 따사로운 봄볕과 살랑이는 바람에 꽃들이 한창입니다. 농촌은 벌써 일손이 바쁘겠지요. 내 호흡에 맞게 준비하고 계절에 맞춰 산다는 게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농부와 시인의 삶을 아름다운 삶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농촌에는 그래도 벌, 나비가 많이 날아들겠죠. 서울은 벌, 나비 보기가 어렵습니다. 대표스님은 실상사 주변에도 벌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다 이런 현상을 생명 위기의 비상상황이라고 하시더군요.


“우리가 내 앞마당을 가꾸는 마음으로 지구별을 가꿔야 합니다. 돈, 명예, 분노, 욕심...의 노예로 살던 삶을 떨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여 내 삶의 주인으로 삽시다. 그렇게 애쓰고 죽을힘을 다해 노력을 해야 현재 위기 상황을 잘 다루어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말씀하셨지요.


간디 선생님이 제안했던 평화군(샨티 세나)이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화군의 소임은 생명평화의 마음으로 마을일을 하는 일꾼들입니다. 평화군의 무기는 비폭력 불복종이며 그들의 소명은 진리로의 귀의입니다. 생명평화의 마음으로 내 삶을 가꾸고 그것이 마을로 이어져 세상을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내는 것입니다. ‘평화군’은 인드라망이 지향하는 방향과 방법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깨어 있는 마음으로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 역사적 책임에서 비켜서지 않으려 애쓰는 그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하~, 듣기만 해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아니겠지요.


그래서 ‘나하고는 거리가 멀어,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라 어쩔 수 없어.’ 이런 게으르고 피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다시 나를 비춰 볼 수 있는 도반을 만들어 가는 일은 중요합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벅찬 일이지만 함께하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 명의 인드라망 구슬들이 평화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팽팽하기만 한 우리 사회의 긴장이 조금은 느슨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 명의 사람들이 지금처럼 무한경쟁으로 살지 않아도 내 삶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런 삶을 택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날 것입니다.


봄을 봄답게 하는 생명력처럼 ‘평화군’으로 사는 것은 인드라망 구슬을 더욱 빛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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