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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원전의 위험성

인드라망사무처
2022-11-13 23:41 6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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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원전의 위험성

 


고리1호기가 수명연장을 한 지 6년이 지났다. 또한 월성1호기는 수명이 다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고장과 납품비리, 사고은폐 등이 있었음에도 정부와 한수원은 고리1호기를 수명연장 하였고,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원전이 위험하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필자는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후 핵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자 노력하였다. 핵사고의 원인을 알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리고 수개월간의 고민 끝에 나온 핵사고의 원인은 다음 두 가지였다. 첫째는 핵발전소의 개수이다. 그리고 둘째는 핵발전소의 나이이다. 이번 후쿠시마 핵사고를 살펴보면 총 10개의 핵발전소가 동시에 지진과 쓰나미를 겪었다. 그중에서 나이순으로 1,2,3,4호기가 폭발하였다. 이 사고는 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핵발전소의 나이가 많을수록 사고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요한 사실은 후쿠시마 1,2,3,4호기는 모두 30세 이상이라는 점이다. 5,6호기는 아슬아슬하게 30세가 안되는데 폭발 직전에 멈추었다. 7,8,9,10호기(후쿠시마제2원전 1,2,3,4호기)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30년 이상된 것만 선택적으로 폭발한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핵사고의 두 번째 원인으로 핵발전소의 나이를 꼽는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새로 뽑은 자동차와 30년 굴린 자동차 중 어느 쪽이 더 고장이 잘 날까? 너무 쉬운 판단이다. 또한 우리는 가정에서도 많은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이 기계들 중에서 30년 이상 쓰는 기계가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 노후한 원전이 더 위험하다는 것은 굳이 학술적 근거를 대면서 논쟁할 거리가 아니고 그냥 상식일 뿐이다.


정부는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의 명분으로 전력수요 증가가 예측된다는 것을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명분은 실제적인 수명연장의 이유는 아닌 것 같다. 필자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각각 전체 전기의 약 1% 정도를 감당하고 있다. 고작 2% 정도의 생산 감소를 막기 위해서 이런 큰 사고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 둘째, 그동안 신고리1호기, 신고리2호기, 신월성1호기 등 고리1호기보다 용량이 훨씬 큰 핵발전소가 3개나 새로 개통되었다. 또한 조만간 신월성2호기도 새로 가동될 예정이다. 전체 전기의 5% 이상 되는 생산증가가 있었음에도 전력부족을 이야기하는 이유를 정부에 묻고 싶다.


한국은 매년 전년보다 전력수요가 증가한다는 가정 하에 지난 30년간 소비와 공급 증가 정책만을 펴왔다. 이것이 문제다. 전력소비는 영원히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나라들에서 전력수요가 줄어들고 있거나 전력수요의 상승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전력소비 감축은 지금 당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수단이 많다. 단기적으로 전력소비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세계적 추세를 따라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나서면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폐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김익중_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여년 간 의대에서 생물학을 연구하셨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핵의 위험함을 알리기 위해 탈핵교육, 탈핵운동에 앞장서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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