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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실상사공동체학교 첫째날] "실상사에서 무엇인가 한다길래 바로 신청했어요!"

인드라망관리자
2023-02-10 00:25 73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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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실상사공동체학교 환영 현수막을 실상사 해탈교 건너에 걸었습니다. 밧줄로 현수막을 묶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내일 날씨도 오늘만 같아라" 

실상사공동체를 찾아오실 소중한 분들을 맑은 하늘 아래서 맞이하면 했습니다. 

역시 삶은 생각대로 흐르지 않는군요. 오늘은 밤부터 비소식도 있고 바람도 불도 날도 흐립니다. 


열 명의 참가자 중 일곱 분이 서울, 경기 지역 분이고 한 분은 경북, 두 분은 실상사 인근 마을에서 오십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오시는 다섯 분이 기차 시간을 맞춰주셨기에 남원역으로 맞이갔습니다.

남원역 대합실에서 "실상사공동체학교" 피켓을 들고 얼굴 모를 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긴장감이 더욱 올라옵니다. 

하지만 대합실로 들어오시는 한분, 한분,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니, 조금씩 긴장했던 마음이 풀립니다. 

점심시간 겹칠 시간이라 서둘러 실상사 앞까지 달려, 근처 식당까지 안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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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돌아오시는 참가자, 개인 차량이나 다른 교통편으로 오시는 참가자분들이 하나 둘 실상사에 모였고, 참가 접수를 해주셨습니다.

4성급, 5성급 호텔에 가면 고급스러운 어메니티를 받는 것처럼, 실상사공동체학교 참가자에게는 3박 4일 동안 쓸 수 있는 광목천주머니, 손수건, 대나무칫솔, 고체치약, 천연수세미타올, 스텐집게가 들어간 '단순소박한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사용 후 버려도 자연에 덜 피해주는 제로웨이스트 용품들로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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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의 첫시간은 인사나누기와 실상사공동체학교 소개, 실상사 경내 안내 입니다.

참가자 분들의 3박 4일간의 실상사 공동체살이를 환대하러 주지스님을 비롯 여러 스님, 활동가분들이 맞이해주셨습니다. 

실상사공동체의 전속가수 겸 주치의 낙지님의 진행으로 '난로'와 '풀꽃'이라는 노래도 불러봤습니다. 

노래를 다같이 부르니,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이 살짝은 가까워진 듯 합니다.

인사 나누기는 둥글게 둘러 앉아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산내공동체를 경험하신 분을 글이나 이야기를 듣고 참가하신 분, 귀농귀촌과 공동체적 삶에 관심이 있으신 분, 새로운 삶의 경로 모색을 위해 오신 분, 휴식과 리프레쉬를 위해 오신 분, 실상사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한다니 바로 신청하신 분 등등 각자의 소중한 이야길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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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나누기와 실상사공동체학교 소개를 간단히 마치고, 실상사 경내를 발로 둘러보며 안내를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상사 덕산스님께서 경내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천왕문부터 실상사 선재집까지 실상사의 역사, 선종 불교의 역사, 인드라망운동의 모습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실감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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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공동체학교 일정은 쉼과 배움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시간분배가 여유롭습니다. 

식사 시간은 두 시간이고, 프로그램별로도 한시간 반, 두 시간이면 마칩니다. 

그래도 모두들 먼 길을 오셨기에 저녁 일정이 되니, 마음과 피곤이 몰려옵니다.

방문들을 열어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스트레칭도 하고, 힘내서 오늘의 마지막 일정에 들어갑니다.


3박 4일간의 배움에 앞서 우리가 잘 듣고 있나? 점검도 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경청의 듣기' 연습을 했습니다. 

실상사활동가이면서 인드라망 교육위원장인 김한나(자경)님이 진행해주셨습니다.

두 명이 짝을 지어 한 명이 정해진 시간 동안 이야기하고, 다른 분은 경청했던 정보나 느낌, 감정을 들은 대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경청 연습 후 소감을 나누어 보니, 일상생활의 대화는 이렇지 않았다는 점, 생각보다 말을 정리해서 하지 않았다는 것, 상대방의 말에 궁금증, 반응 하느라 경청하지 못했다는 점 등등 우리가 살면서 간과했던 대화법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경청의 대화까지 저녁 9시에 가까워지네요. 일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강당에서 숙소방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 어둡습니다.

도시의 밤의 밝기에 익숙해져있다면, 놀랄 정도의 어둠입니다.

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시간만큼 공동체와 가까워지는 시간일 것을 기대하며 첫날 일정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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