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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망소식

[1기 실상사공동체학교 둘째날]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느낍니다"

인드라망관리자
2023-02-11 00:50 6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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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내리던 비가 밤새 눈으로 바뀌더니, 온세상이 눈꽃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무슨 복인지 실로 몇 년만에 보는 눈풍경입니다. 눈 구경도 하고 예정에 없었던 눈 치우기 울력으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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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시간의 생명을 살리는 농사와 생명을 지키는 음식에 대한 주제를 배웁니다. 아직 농사철이 아니라 흙은 만지지 못했지만, 목금토공방 활동가이자, 정어리발효연구소를 운영하는 허정일(정어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 달 동안 내가 먹은 것들과 내 몸의 상태에 대한 점검과 나누기, 고대부터 내려온 맛, 발효와 음식이 공동체와 연결된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다른 정의와 더 생각에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겨울 휴식 기간을 맞이한 실상사농장의 논과 밭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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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공양 후 오후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선재스님과 함께 나를 돌아보는 참선의 시간입니다. 부처님이 아들이며 제자인 라훌라 존자에게 들려주었던 경전을 주제 삼아 명상에 잠겨보고, 존재의 실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서는 분별, 집착하지 않고 존재를 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평온함을 준다는 것을 배웠지만, 아마 알아차림은 운동하듯 끊임 없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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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을 마치고 산내마을탐방 시간입니다. 오늘은 실상사농장, 밤나무놀이터, 산내여성농업인센터, 목금토공방을 둘러보았습니다. 실상사를 중심으로 한 마을공동체활동을 하는 곳곳을 방문하고 지난 20여년 간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내일은 더 멀리 더 다양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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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네가지 주제를 진행하다보니, 참가자분들의 컨디션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압축해서 전달하고자 하니, 벅차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래도 오늘의 마지막 시간까지 힘내봅니다.

저녁 시간은 귀농귀촌선배와 만남인데, 참가자 분들보다 조금 더 일찍 공동체적 삶, 마을에서의 삶을 일찍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산내마을로 삶터를 바꾸고,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 4년차, 7년차, 12년차 활동가 세분과, 공동체와 산내마을주민으로서 삶을 모두 경험해보신 공동체 도반 김태준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문 강사의 강의가 아닌, 실제 경험에는 바탕이 된 살아있는 날 것과 같은 생생한 언어로 소통하려고 했습니다. 대화가 깊어 질수록, 너무 살아있고 생생해서 심지어 오해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나 늦게 이 시간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은 2일차 밖에 안되었는데, 참가자분 모두들 3일은 된 것 같다 하시네요.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만남과 연결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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