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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6호] 칼럼 - 현실이 되어가는 꿈으로서의 명랑(明朗) 세상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23:56 69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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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되어가는 꿈으로서의 명랑(明朗) 세상



세상이 달라지려나 봅니다. 우리가 꿈꾸는 명랑 세상이 점차 현실 속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명랑 세상은 바로 눈앞이 즐거운 밝은 세상입니다. 밝은 세상은 빛 세상입니다. 이 세상 최고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현자(賢者)들은 공통적으로 이 세상은 공(空)= 무(無)=허(虛)=천(天) 등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공(空)=무(無)=허(虛)=천(天) 등의 우리 말 이름이 바로 빛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옛날부터 인류는 근본인 빛을 소홀히 하고, 물질 중심으로 삶을 영위하여 왔습니다. 물질이 중심이었기에 우리는 물질을 서로 차지하려고 대립과 갈등, 폭력, 전쟁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한 일로 간주되었습니다. 극락정토라든가, 천국, 에덴동산 등은 현실이 아닌 이상향으로만 그려졌습니다. 오직 현자들만이,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을 충직하게 따르는 사람들만이, 또한 삿됨 없이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이들만이 현실 속에서 천연자재한 극락의 삶, 명랑한 삶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근세에 이 땅에서 발현한 한 종교에서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이 개벽된다”고 하더군요.꼭 그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물질문명은 이제 극에 달해 이 세상은 아수라장이 되어 더 이상의 앞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웬만한 양식 있는 사람이면 한결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뒤의 세상은 빛의 세상, 부처님 나라, 개벽의 세상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누천년 간 우리 인간의 삶을 규정지어왔던 국가의 힘이 점차 약해지면서 국가를 넘어서는 삶이 일구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물질문명의 발달로부터 주어진 선물입니다. 이제 우리는 국가의 힘을 빌지 않고서도 잘 살 수 있는 기술과 지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인류 역사의 일정 시기에 태동되어, 또 다른 일정 시기가 되면 그 역사적 사명을 다 할 것입니다. 국가는 기술과 지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짐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가를 넘어설 용기입니다. 국가의 힘을 벗어나면 날수록 더욱 자유롭게 이 지구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가 힘을 잃고 있는 것에 비례해서 기존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 가족 제도도 재편되고 있습니다. 양성 평등을 넘어 모권 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조짐이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제한으로 자유를 누렸던 생산 수단의 사적(私的) 소유에 기초한 독점적 사유재산의 시대도 점차 내리막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web2.0의 등장입니다. web2.0은 참여, 공유, 개방을 그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참여, 개방, 공유는 독점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web2.0시대에서는 거대 자본보다는 조그만 자본의 가동력이 더 힘을 발휘할 수도 있으리라는 전망입니다. 자본, 기술, 정보, 권력 등의 독점이 무너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렵게만 여겨졌던 부처로 가는 길, 하나님에게로 가는 길이 더욱 쉬워지고 있습니다. 부처 또는 하나님에게로 가는 길은 곧 밝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밝음으로 가는 사다리가 이 세상에 다 나와 있습니다. 마음을 먹고, 손만 뻗치면 사다리를 탈 수 있습니다.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밝게 사는 방법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안의 삶입니다. 정치, 경제, 문화, 의료, 교육, 음식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대안의 삶은 도도한 흐름이 되고 있으며, 우리의 삶을 밑바닥부터 뒤흔들어 바꿀 것입니다.   


다만, 새벽이 가까워 올수록, 밝음이 다가올수록 일시적이지만, 어둠이 짙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세력에 의해 촉발되는 폭력과 전쟁이 우리 인류를 더욱 괴롭힐 것이고,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버린 지구에서 많은 생명이 죽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에 명랑 세상으로 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일시적인 어둠을 지속적인 것으로 판단하여 암울한 미래를 걱정하고, 비관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꿈으로서의 명랑 세상은 이미 우리의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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