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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에너지, 죽음의 에너지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1 03:36 48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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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에너지, 죽음의 에너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방사능 물질들이 공기 중으로, 그리고 태평양으로 누출되고 있다. 이러한 방사능 누출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으나 적어도 수십 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핵사고는 특별히 해양오염이 심각한 것으로서 땅의 오염이 심각했던 체르노빌과 차이가 있다. 또한 체르노빌은 원전 한 개가 폭발한 사고이지만 후쿠시마는 원전 4개가 폭발하여 훨씬 대규모의 사고라고 평가된다. 


이 사고로 인해서 일본 땅의 약 70%가 오염되었고, 태평양의 절반 이상이 오염된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 해양오염은 결국 태평양 전체와 지구의 바다 전체의 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 해양오염으로 인하여 수산물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의구심은 국내산까지 영향을 미쳤고, 국민의 전체 수산물에 대한 기피현상까지 불러일으킨 것이다.


방사능 물질은 사실 생물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것이다. 적은 양으로 꾸준히 생명체의 유전자에 충격을 가함으로써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을 도왔고, 인간의 진화에도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아주 거룩한 물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구의 우라늄이다. 이러한 귀중한 물건을 꺼내서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데 사용한 것은 아무리 봐도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라고 생각된다.


땅속에 있는 우라늄을 처음으로 꺼낸 목적은 수많은 인간과 생명체를 한꺼번에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한명을 죽여도 큰 죄인데 수십만 명의 사람과 엄청난 생명체들을 한꺼번에 살해한 원자폭탄이야말로 인간 사악함의 표본이었다. 원자폭탄 이후 우라늄은 그 두 번째 임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원자력발전이다. 이것이 과연 평화적인 에너지였던가? 인간은 완벽하게 사고를 예방할 능력이 없어서 사고를 막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했음에도 3번의 대형 사고를 냈던 것인데, 그것이 바로 미국의 스리마일 사고,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인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윈드스케일 사고와 소련의 키시팀사고 등 핵연료공장이나 재처리공장 사고까지 합하면 너무나 많은 대형사고들이 발생하였다. 이 사고에 의한 희생자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 때문에 사망하였다. 앞으로도 일본 등지에서 엄청난 인명손실이 예측된다. 원래는 다양한 생명체와 인간을 창조했던 생명의 에너지가 인간의 욕심에 의해서 죽음의 에너지로 변질된 것이다. 무엇이 핵에너지를 이렇게 타락하게 만들었을까? 우라늄 자체일까, 아니면 그 막대한 에너지를 훔쳐 쓰기 시작한 인간의 욕심일까?


이제는 원자력이라는 막대한 에너지를 원래의 임무로 돌려보낼 때가 되었다. 핵무기도, 핵발전도 모두 포기하고 우라늄을 원래의 임무인 생명창조의 거룩한 임무에 충실하도록 해줄 때가 되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로 한번 깊게 생각해보자.



김익중_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여년 간 의대에서 생물학을 연구하셨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핵의 위험함을 알리기 위해 탈핵교육, 탈핵운동에 앞장서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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