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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을 괴롭게 한다

인드라망사무처
2022-11-08 16:38 57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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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은 상대뿐 아니라 자신을 괴롭게 한다.
백남석(인드라망생명공동체 공동대표)


석가모니 부처님이 많은 비구들과 함께 파바에 있는 한 동산에 머무르고 계셨다. 부처님은 달이 밝은 보름밤에 맨땅에 앉아 비구들에게 법을 설한 다음 사리풋타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사방에서 많은 비구들이 모여 함께 정진하면서 자지 않는다. 나는 등이 아파 좀 쉬고 싶으니, 네가 비구들을 위해 법을 설해 주어라."
부처님은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깔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사자처럼 발을 포개고 누우셨다.

사리풋타는 비구들에게 말했다.
"이 파바성은 이교도 니간타가 살던 곳인데 그는 얼마 전에 죽었습니다. 그 후 제자들은 두 파로 갈라져 서로 잘잘못을 캐면서 시비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법을 잘 알지만 너는 그것을 모른다. 나는 바른 법을 가졌는데 너는 사견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말이 서로 얽히어 앞뒤가 없이 저마다 자기 말만을 참되고 바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니간타를 따르던 이 고장 사람들은 다투는 무리들을 싫어합니다. 옳다고 주장하는 그 법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법이 올바르지 못하면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이를테면 허물어진 탑에는 다시 흙을 바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여래의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해탈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탑은 장엄하게 꾸미기 쉬운 것과 같습니다. 우리들은 마땅히 교법과 계율을 모아 그들과 같은 다툼을 막고 청정한 수행을 쌓아 모든 중생에게 이익과 안락을 얻게 해야겠습니다.
수행자는 반드시 안으로 살펴야 합니다. 만약 성냄과 원한을 가지고 저들처럼 대중을 어지럽힌다면 화합한 대중을 모아 널리 방편을 베풀어 다툼의 근원을 뽑아야 합니다. 맺힌 원한이 다했을 때는 그 마음을 거두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성냄이 뒤틀어지면 시기하고 교만하여 스스로 자기 소견에 말려들어 사견이 헤매고 치우진 편견에 떨어지고 맙니다."
부처님은 사리풋타의 말이 옳다고 인정하셨다.

<장아함 중집경(衆集經)>에 있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스스로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그 한 예가 바로 성냄이다. 성냄은 자신을 파멸의 길로 빠뜨린다.
‘진시심중화(瞋是心中火) 능소공덕림(能燒功德林)’이란 말씀이 있는데, 이는 ‘성냄은 마음에 불을 지닌 것과 같아 능히 모든 공덕을 태워버린다’ 는 뜻이다. 이렇듯 한 번의 성냄이라도 경솔하게 생각하지 말고, 경계해야만 한다.

미국에서 실험 발표한 것을 보니, 사람들이 내쉬는 숨을 모아 저장하면 액체 상태로 변하는데 기분에 따라 다양한 색을 띤다고 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파란색이고, 슬플 때는 회색이며, 화를 낼 때는 밤색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기분에 따라 색깔이 달라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화를 낼 때의 밤색 호흡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쥐에게 투여하니 몇 분 지나지 않아 죽더라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성냄은 상대를 괴롭히기 전에 자신을 먼저 괴롭게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마치 성냥이 다른 무언가를 태우기 위해서는 성냥 자신이 먼저 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치와 같다. 결국 남을 괴롭히기 위해 자신을 괴롭히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므로 성냄이 일어남을 놓치지 말고 살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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