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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와 솔향기 매장 그리고 생활협동조합

인드라망사무처
2022-11-08 22:24 6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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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와 솔향기 매장 그리고 생활협동조합
이정호(인드라망생협 상무이사, 불교생협연합회(준)운영위원장)


1. 봉은사의 ‘솔향기 매장’ 되돌아보기
* 봉은사에서 솔향기 매장이 시작된 것은 지난 1999년 9월이다. 그 이전인 1998년 말에는 봉은사의 현선행보살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이 타사찰의 보살님들과 더불어 ‘생협교육’을 받았다. 이어서 공동으로 초파일특판 등을 진행한지 약 6달만의 일이다.
* 봉은사 유기농매장 솔향기는 대략 세 가지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하나는 유기농산물의 보급이다. 둘은 귀농자들의 정착지원을 위한 농촌과의 연대를 높이는 일이다. 셋째는 봉은사 사중에서 환경운동의 주체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 봉은사의 솔향기 매장이 개장 된지도 어언 6-7년이 지나갔다. 이 기간을 처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 같다. 되돌아보기를 할 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초발심을 자세히 되돌이켜 보는 일이다. 초창기 봉은사의 솔향기매장은 앞에서 살폈던 세 가지 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생겨났다.

1) 유기농산물 보급과 솔향기
* 첫 번째가 유기농산물의 보급이다. 이 목적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지금까지 솔향기 매장은 6-7년 동안 꾸준히 유기농산물을 신도대중에게 보급해왔다. 이러하니 그 시간동안은 적어도 첫 번째의 목적에 충실했다고 보아야 한다.

2) 귀농자지원 및 농촌지역 연대와 솔향기
* 두 번째의 목적은 귀농자 및 농촌지역과 연대성을 높이는 일이다. 봉은사의 솔향기 매장은 개장 이후 꾸준히 실상사지역 및 횡성지역에 현장견학을 추진해 왔다. 또한 지난 2004년에는 횡성지역과 ‘상호교류협약식’을 맺었다.
*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솔향기’는 꽤 충실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솔향기는 주요한 판매물품이 쌀과 잡곡 등이 아닌 과자류가 더 많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봉은사의 솔향기는 형식적 측면에서는 도농교류를 추진했으나, 내용적 측면에서는 농촌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3) 봉은사에서의 환경운동과 솔향기
* 세 번째의 목적은 봉은사에서 환경운동을 추진할 주체를 형성해 간다는 것이었다. 매장을 준비했던 초창기 멤버들은 이러한 주체가 ‘생활협동조합’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창기 ‘솔향기’의 멤버들은 실제로 ‘생활협동조합’을 준비했었다. 지금도 솔향기에는 ‘예비조합원’들의 명단이 수 백명 있다.
* 이와같은 초창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솔향기매장’은 생활협동조합을 창립하지 못했다. 여전히 매장운영은 조합법인으로 발전하지 못하여, 조직적 위상은 신도회의 일부로 그리고 운영은 종무소에서 관할 받는 이원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봉은사의 ‘솔향기매장’이 당당하게 봉은사의 일원으로 자립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2. 봉은사 매장에서 생활협동조합으로!

1) 봉은사매장과 교육홍보사업
* 봉은사 매장 솔향기는 유기농산물의 판매를 매개로 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러하니 솔향기가 지속적으로 봉은사에서 활동해 가기 위해서는 유기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가 기초가 되어야 한다.
* 유기농산물에 대한 판매를 늘려야 하는데, 이 유기농산물의 판매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유기농산물은 다른 농산물과는 달리 ‘상품이 아니라 사연’을 판매하는 일이다. 유기농산물을 생산한 농부들의 사연을 전해야 하며, 이 상품이 생산된 과정에 대한 사연을 전해야 한다. 또한 이 유기농산물이 어떻게 가공되었으며, 또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가?에 대한 자세한 사연들을 전해야 유기농산물은 비로소 판매가 이루어지는 일인 것이다.

2) 교육홍보사업과 매출액 증대
* 우리의 표현대로 한다면, 유기농산물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연을 판매하는 일인 것이다. 그래서 유기농산물 유통과 판매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교육홍보사업이다. 이 교육홍보사업이 충실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유기농산물 판매는 시류에 따라 출렁거린다. 유기농산물의 사연을 제대로 이해한 다수의 대중들은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가공을 함께 하는 또 하나의 생산자들인 것이다. 유기농산물의 소비자들을 농사를 함께 짓는 생산자로 만들어 내는 일이 바로 교육홍보사업인 것이다.
* 유기농산물의 매출액은 철저하게 교육홍보사업에 영향을 받는다. 이유는 다음의 두 가지 때문에 그러하다. 하나는 교육홍보사업만이 유기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봉은사 신도대중들의 우려를 걷어내는 일이 된다. 또 하나는 교육홍보사업을 통해서 만이 신도대중들의 매출이 ‘과자류’에서 ‘쌀과 잡곡’ 위주의 생필품으로 바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솔향기의 매출액은 현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 실제로 초창기 봉은사매장의 매출액은 몇 번에 걸친 ‘불교생협학교’의 운영과 초창기 매장활동가들의 덕분으로 꾸준히 증대하였다. 그러나 중반이후 정체를 보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완만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여겨진다.


3.‘봉은사생협’조직화와 환경운동의 일상화

1) ‘봉은사매장’에서 ‘봉은사생협’으로!
* 현재의 봉은사매장은 앞에서 말한 세 가지의 목적중에 한가지만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었다. 나머지 두 가지 목적에서는 하나는 반 정도만 또 하나는 거의 시행치 못하는 구조였다. 이러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봉은사생협’을 조직하는 일이 필요하다.
* ‘봉은사생협’은 3백명 이상의 조합원과 3천만원 이상의 창립자금을 확보하여, 창립식을 하고 재경부에 법인등록을 하면 이루어지는 일이다. 현재 ‘봉은사매장’은 3백명 이상의 조합원과 창립자금은 다 모아둔 상태이다. 다만 창립식을 진행하지 못해서 법인등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따라서 현재 봉은사생협을 위해서는 ‘생협법인’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야 할 상황이다. 봉은사 사중과 애초의 예비조합원들과의 협조를 잘 이끌어 내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2) 봉은사생협과 봉은사내에서의 환경운동
* 봉은사생협을 봉은사대중들로부터 동의를 구해가는 과정과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은 그것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과정이 될 것이다. 따라서 ‘봉은사생협’을 위해서는 시급히 ‘준비위원회’를 꾸려내어 유기농산물에 대한 체계적인 ‘사연을 홍보’하는 일과 일상적인 환경캠페인을 마련하는 일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봉은사생협준비위원회’는 전임 생협매장부장님들과 현재 신도회의 사회분과 그리고 종무소의 직원중 1인, 불교생협연합회의 도움 등이 모아지면 쉽게 꾸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흩어져 있던, 매장운영과 봉은사에서의 각종 환경운동을 ‘봉은사생협준비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것으로 만들어가면 될 것이다. 먼저 이런 것이 선행되고 이 과정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몇 달 안에 ‘창립총회’는 가능해 질 것이라고 판단한다.(255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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