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살아남은 이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기도문

뜻밖의 사고로 꽃다운 나이에 생을 달리하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가시어!
설렘과 기대로 가득했던 시간들이 이리 참혹한 시간이 되리라고
누가 감히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요?
사람이 손쓸 수 없었던 자연재해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폭주하여 싸운 아수라장도 아니고,
단지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곳을 찾아 걸었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고 억울하고 참혹한 죽음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을까요?
여기 있는 우리 마음 이리 황망하고 끔찍하고 두려운데
갑작스레 떠나는 알지 못하는 낯선 길은 또 얼마나 그러할까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영가시어!
저희 마음 또한 막막하고 막막하여
감히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으나
다만 영가님들이 두려움과 고통 없는 곳으로 가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천만 년 묵은 어두움일지라도 등불을 밝히는 순간 사라지듯
살아생전 맺고 쌓은 모든 감정, 응어리진 모든 미련과 아쉬움,
지금 앞에 놓여진 두려움과 당혹함까지 모두 내여놓으면.
환하게 밝은 길이 저절로 드러날 것입니다.
부디 두려워 마시고
활짝 열어젖힌 밝고 맑은 빛의 길을 따라 당당히 가십시오.
또한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이태원 참사 부상자들의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가 잘 치유되기를!
사랑하는 이를 잃고 망연자실, 고통속에서 살고 있을 유가족들이,
힘겹더라도 조금씩 기운 차려 일어설 수 있기를!
우리 국민들도 마음의 큰 상처를 딛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아울러 이 나라 위정자들이 책임회피를 멈추고,
뼈아프게 참회하고 책임을 다 하기를!
그리하여 이 고통의 날들이 생명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생명평화공동체를 향하는 또 하나의 전환의 시간이 되기를!
우리 모두 마음모아 간절히 기원하고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영가(靈駕)는 돌아가신 분을 넋, 영혼을 뜻하는 불교용어입니다. 종교에 따라 혹은 다른 단어가 있다면 바꾸어서 쓰셔도 됩니다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르타야 훔
※ 광명진언은 진리의 법신(法身)이신 비로자나(바이로차나) 부처님을 모시는 진언이며, 부처님의 지혜광명, 자비광명으로 살아있는 이과 죽은 이 모두가 어둠을 물리치고 새로운 태어남을 얻게 하는 신령한 진언입니다. 3독, 7독, 21독, 108독 등 마음을 가지런히 모으고 염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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