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활동가 초청 결집대회 '지리산소풍' 무사히 마쳤습니다
-
- 첨부파일 : IMG_1906.jpg (1.0M) - 다운로드
본문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귀한 이들이 실상사에 모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마을공동체 활동가 초청 결집대회 ‘지리산소풍(이하 소풍)’이 열렸다. 인드라망과 실상사사부대중공동체는 공동체를 이루고 살고,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활동가들을 모시고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자 한다. 소풍은 전국의 20여 개 공동체를 초청했고 국내에서는 산청 민들레공동체, 서울 인수동, 강원 홍천의 밝은누리, 부산 온배움터, 순천 사랑어린마을배움터, 양산 생명평화덕계마을, 서울에서 예수살이공동체, 제천 간디공동체, 거창 행복한마을, 인드라망생명공동체까지 9개 공동체, 9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소풍에는 특별히 태국의 시사아속 공동체를 초대했다. 소풍 개최 두 달 전에 급하게 초청 드렸지만, 흔쾌히 실상사를 방문해주었다. 실상사를 방문해준 시사아속의 탄윈 주지스님, 켄파 선생님, 콴딘 선생님은 50년의 공동체 역사를 만든 대단한 분들이었다. 일주일 동안 실상사에 머물면서, 소풍에 참여하고, 실상사사부대중공동체와 산내마을공동체를 둘러보고, 지리산권 주변 공동체들과 교류했다. 시사아속은 태국의 불교공동체로 포티락 스님이 설립했다. 제일 처음 ‘보원 아속’이라는 공동체를 설립하여, 48년 동안 지속해왔고, 현재는 공동체가 아홉 군데로 늘어났으며, 30여 개의 지사들로 구성돼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불교수행 공동체를 일궈나가고 있다..
지리산소풍 첫날은 인사 나누기와 공동체 소개 시간이다. 작년 소풍 때는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각 공동체 소개가 부족했다는 뒷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각 공동체 별로 10분 정도씩 시간을 주어 자유로운 방식으로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영상, 노래, 이야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삶을 공유했다. 사는 모습이 조금씩은 달랐지만, 함께 살려고 노력하는 방향성은 비슷했다.
지리산소풍 둘째 날은 아침 울력으로 시작했다. 아침 울력과 아침을 여는 법석은 실상사공동체만의 특징이기에 자율 참석이지만 참여자분들께 오시길 권했다. 역시나 많은 분들이 울력에 함께했다. 실상사농장에서 고추 따고, 쪽파를 심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제법 많은 일을 함께 해냈다. 몸이 풀렸으니 아침 공양을 할 차례다. 실상사 공양주 보살님께서는 이런 것을 언제 먹어보겠냐며 특별히 잣죽을 끓여주었다. 모두들 감탄하며 먹을 수밖에 없었다.
지리산소풍 프로그램은 모두 자율 참석이다. 쉼이 필요한 분은 눈치 보지 않고 쉬어도 된다. 실상사공동체에서 준비해 놓은 프로그램을 보면 오전에는 시사아속과 만남, 도법스님과 차담, 약수암 산책, 실상사 농장살이, 산내마을공동체 탐방이 있다. 오후에는 뱀사골 나들이, 선재스님과 참선, 공동체 교류마당이 있고 저녁에는 불멍과 곡차 한 잔이 준비되었다. 특히나 시사아속공동체는 참가한 공동체 식구들에게 스승 혹은 선배 공동체로서 귀한 말씀을 나누어주었다. 또한 이날 점심 공양은 채식식당 ‘베지나랑’을 운영하는 행복한마을에서 준비해주었다. 다양한 채식 음식과 정성을 보는 시간이었다. 저녁 공양 후에는 실상사 농장 마당에 모여 공동체별로 한 곡씩 돌아가며 노래도 하고, 낮에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은 밤을 보냈다.
지리산소풍의 마지막 날도 ‘아침 울력’과 ‘하루를 여는 법석’으로 시작했다. 지난 소풍 때와 달리 이번 아침을 여는 법석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왔다. 우리 공동체를 경험하고 알고 싶은 분이 많은 것 같다. 이후 셋째 날 일정은 소감 나누기다. 90여 명 가운데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2박 3일 소풍의 소감을 나누었다. 고맙다는 말, 힘을 얻었다는 말, 교류의 시간이었다는 말 등등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니, 공동체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소중함을 공감했다. 더불어 우리가 연결되었다는 사실, 연결이 더 되면 좋겠다고 모두가 이야기했다.
2박 3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놀다 보니, 공동체들 간에 연결이 자연스러워졌다. 그렇다면 이 여유 속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으리라는 여력이 생길 것 같다. 내년도 마찬가지로 마을공동체 활동가 초청 결집대회 2024 ‘지리산소풍’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만남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벌써 기대된다.
댓글목록0
댓글 포인트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