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차]지리산소풍 특별 초청 시사아속 공동체와 일주일의 기록 > 인드라망 소식

본문 바로가기

인드라망소식

[5~7일차]지리산소풍 특별 초청 시사아속 공동체와 일주일의 기록

최고관리자
2023-09-07 14:18 455 0

본문

Day 5

지리산 소풍 마지막날오전에는 모든 참가자들이 모여 3일간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나누는 마무리 모임이 있었다그 자리는 공동체별이 아니라개인 개인이 모두 소감을 나누는 자리였고, 90여명이 되는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는 2시간동안 이어졌다그 과정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못하시는 비니야타로 스님의 모습이 고개를 숙이게 하였다외국어로 소감을 나누는 한국인들의 눈과 얼굴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계시는 모습이 절로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5계를 엄격하게 지키는 태국 스님의 곁에 여성이 앉아 통역을 해줄 수 없었기에 무념과 정어리는 콴딘/켄파 선생님 옆자리에서 중요한 이야기들은 영어로 전해드리고전체적인 소감 내용을 정어리가 직접 메모하고 이후에 영어로 번역해 켄파 선생님에게 전달해드렸다켄파 선생님은 다시 비니야타로 스님에게 태국어로 전해주시고그렇게 지난하지만 소중한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전할 수 있었다지리산 소풍 과정에서시사아속과 실상사 두 어른 스님의 모습은 비슷하면서 달랐지만따듯하게 사람들을 맞이하고 누구를 만나든 눈을 마주치고 경청하는 모습은 두 어른 스님의 모습에서 경청과 존중의 의미를 다시 새길 수 있었다그렇게 3일간의 지리산 소풍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725_8526.pn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726_6418.png 

오후에는 시사아속 분들이 어딜 가든 가장 궁금해하시는 농사탐방이 있었다. 20년 이상 유기농사를 고수하고 짓는 실상사 농장의 텃밭과 논을 구경하고, 한국의 농사 절기를 연신 물으시며, 땅의 크기는 얼마인지, 사람들을 몇 명이나 농사를 짓는 지, 공동체 식구들과 언제 같이 일하는 지, 현실적인 여러 질문들을 해주셨다. 농장지기 짱짱의 자세한 설명과 논밭 답사를 하며 시사아속의 농장과는 사뭇 다른 실상사 농장의 상황을 보고 감탄해하셨다. 논에 벼줄기에 붙어있는 우렁이 알과 논바닥에 있는 우렁이를 보면서 무엇인지 아시느냐 물었더니, 시사아속에도 벼농사할 때 우렁이 농법으로 짓는다 답해주시는 모습이 역시 농사 전문가들! 이란 말이 떠올랐다.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768_344.jp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769_0732.jp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769_8341.jpg
 

거창 행복한 마을에도 방문했다. 시사아속과 인연이 깊은 한국의 공동체들이 많아서 이번 일정에 여러 공동체들을 방문하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 행복한 마을에서는 작년과 올해 지리산 소풍에 베지나랑 레스토랑의 채식부페를 모든 참가자들에게 선보여주셨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태국 전통의학과 발효음식 전문가인 콴딘 선생님은 장독대를 보시더니, 연신 포토포토를 외치며 즐거워하셨다. 어느 나라든 발효음식은 항아리라는 공식이 통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Day 6

월요일 오전, 아침법석을 마치고 산청 민들레 공동체에 방문했다. 이 곳 역시 시사아속과 10년 이상 인연이 있는 오랜 친구 공동체였다. 김인수 대표님과 켄파 선생님은 동네 친구를 만난것처럼 서로 반가워하며 오래 담소를 나누셨다. 3년 전, 포티락스님이 만해평화대상을 수상하시게 되었을 때도 신문에서 소식을 듣고 강원도 만해마을까지 축하하러 오셨던 분들이셨다. 민들레 공동체의 대안에너지 기술과 농장, 산청 인근의 목조주택건축학교에도 방문하고, 우리나라 전통건축물이 있는 남사예담촌에도 방문하였다. 켄파 선생님과 김인수 대표님은 헤어질 때도 연신 아쉬워하는 표정이셨다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05_3288.jp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06_3822.jpg
 

마지막 일정으로는 실상사 공동체 식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주일간의 기간동안 묻지 못한 이야기들과 공동체 발전을 위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시사아속 분들은 불교 공동체로서 스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님들이 불법을 공부하고, 재가자들에게 전하고 함께 공부하면서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고, 재가자는 스님들을 존경하고 따르며 일이 곧 수행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이타적인 마음과 행위를 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였다. 시사아속에서는 공동체 구성원과 스님이 되기위해서는 기존의 공동체 식구들이 새 식구들의 태도를 확인한다는 점이 명료했다. 일을 잘하거나 능력이 출중함이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함께 돕고 함께 살 수 있는 태도를 가졌는 지가 공동체 식구가 되는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한다. 시사아속분들의 이야기들 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는 “Booniyom(부니욤)”이란 단어와 “Boon()”“Bop()”이었다. 분은 좋은 말, 좋은 생각, 좋은 행위등 선업을 쌓는 것과 밥은 나쁜 말, 나쁜 생각, 나쁜 행위 등 악업을 쌓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선업과 악업, 그것은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혼재되어 석여있고, 인간으로 태어나 분을 따라 선업을 짓고, 선한 방향으로 살아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 , 부니욤 경제시스템을 시사아속은 실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은 시사아속이 자급자족하고, 농사지은 작물들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나누고 판매한다고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의 가격 설정이 아닌 불교에서 말하는 이타적 행위(부니욤)를 기반으로 한 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시사아속의 부니욤 경제라는 말씀을 전하셨다.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32_0442.jpg


Day 7

새벽6시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밴에 오르기전, 실상사 식구들의 배웅인사를 받았다. 그 자리에는 회주스님도 나오셔서 배웅해주셨는데, 언제나처럼 권위의식없는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비니야타로 스님에게 인사를 나누셨다. 마지막까지 깍듯하게 회주스님께 인사하는 태국 스님의 모습은 생경했다. 여러 활동가들도 새벽에 피곤했을텐데 나와 인사를 나누고 다음에는 시사아속에서 만나자며 마지막을 함께 했다. 시사아속에서 오신 3분을 모시고 함께 밴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시사아속이 유기농사를 짓고, 유기농 퇴비를 마이크로캡슐로 만드는 과정과 재정자립을 하게된 과정들이 결국엔 부니욤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와 양자물리학을 전공한 켄파 선생님의 공학적 기술, 콴딘 선생님이 시사아속 농장과 주변 숲에서 채취한 식물을 발효하고, 켄파 선생님은 그 속에 살아있는 미생물을 추출해 마이크로캡슐을 연구한 과정들을 들으며 나는 한국전통발효와 최신발효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의 곰팡이와 종균에 대한 기술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숨단지 발효연구소의 종균추출기술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며 미국의 일론머스크까지 끝없는 엔지니어들의 너드 같은 이야기들도 교류했다. 국적을 넘어 유기농사와 자생식물로 발효를 이야기하고 다시 세상을 구할 이타적 공학기술 이야기까지, 양자물리학이 불교와 맞닿아있다는 엔지니어들만이 하는 불교이야기들까지도, 소중한 시간이었다.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54_2562.jp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55_0078.jpg
7362d8852b9dbff615cdde49b1f8d2b4_1694063855_7835.jpg
 

마지막으로, 비니야타로 스님은 실상사 회주이신 도법스님과 공동체에 대해 물으셨다. 지리산 소풍에 여러 공동체들이 참여했는데 종교가 다양하고, 지역도 다양한 한국의 공동체가 불교 사찰에 모인 것이 신선했다고 하신다. 비니야타로 스님께, 도법스님은 30년 전 인드라망 공동체를 만들고, 현재 공동체 식구들이 살아오기까지의 과정이 다름을 설명 드렸다. 불교기반으로 시작한 시사아속은 스님의 법문을 들으러 모인 불교신자들이 공동체 구성원이 되었다. 하지만, 실상사는 종교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많은 이들이 불교귀농학교와 도법스님의 사회적 활동들에 감동을 받고 산내에 내려와 정착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랬기에 인드라망 공동체 구성원들은 불교신도가 아닌 경우가 많았고, 이제는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는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분들이 많게 되는 발전 과정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불교 사찰이지만,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실상사에 자주오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도법스님은 종교인이면서 사회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지고, 상처받은 사람들, 힘든 사람들에게 쉬운 말로 불법은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시며 공동체를 키워나가셨다고 말씀드렸다. 아쉬운 점은, 대표적인 예로 지리산댐 반대운동이자, 지리산 둘레길이 생기게 된 연유를 설명드렸어야 했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다 전하지 못했다. 다음 기회에 꼭 전해야겠다.

1주일간 빠듯하지만 여유롭고 알차게 많은 이들에게 베풀고 가신 3분의 여정은, 내년에도 지리산 소풍이 열리면, 다음세대 시사아속의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보내주시겠다하시며 태국으로 떠나셨다. 나도 태국 여행을 다녀온 듯 했다. 3년 전 코로나가 확산되기 일보직전 다녀온 시사아속의 향기가 묻어나는 1주일, 고마운 시간이었다. 시사아속 어른들,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뵈었음 좋겠습니다. _()_


다음 게시글 :지리산소풍 특별 초청 공동체 - 시사아속 공동체와 질문과 대답 으로 이어집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