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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숲

접수마감 [인드라망] 실상사방문의해_실상사 3암자 순례 템플스테이에 모십니다

· 분류 : 인드라망
· 장소 : 실상사
· 일정 : 매월 마지막주 금토일
· 참가비 : 150,000원
· 참가인원 : 10명
· 접수상태 : 접수마감
  • - 첨부파일 : 981959f5ea7606428b1bb24b9c1036e2_iCGu2JfV_3587e621e32b90dc256f0c6511e7c9c71c6fa22c.jpg (184.3K) -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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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방문의해_실상사 3암자 순례 템플스테이에 모십니다.

 인드라망이 지난 20년간 도전하고 실험한 '사부대중공동체'와 '마을공동체'의 경험을 회원님들과 나누고, 지리산 마을절 실상사에서 보내는 특별한 2박 3일간을 함께 하고자 실상사 3암자 순례에 초대합니다.

“남을 따라 찾지 말라
나와 더욱 멀어 진다“

 실상사 3암자 순례 템플스테이

 1코스 실상사-서진암-백장암

2코스 실상사-약수암-삼불사

 
저기 산이 있네. 여기 산이 있네.

 지리산. 붓다를, 붓다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고 그리워 열 개의 이름으로 불렀듯이 이 산도 그러하네. 백두의 혈맥을 타고 흐르다가 남악에서 멈추었다 하여 두류산(頭流山), 시인 두보가 ‘방장삼한외(方丈三韓外) 곤륜만국서(崑崙萬國西)’ 라고 시를 한 수 날려서 지은 이름 방장산. 우리나라에 신령한 기운이 서린 세 개의 산이 있는데, 지금은 금강산과 한라산이라 불리는 봉래산과 영주산, 그리고 이 산이라네. 그리하여 삼신산(三神山). 지리산을 너무도 사랑한 사람이 있었네. 그는 남명 조식. 말년에 천왕봉을 보며 살고자 하여 산청 고을에 산천재를 짓고 후학을 양성하며 학문과 실천의 합일을 추구했던 남명, 그는 지리산을 열두 번 기행 할 정도로 이 산을 사랑했고, 그의 후학들이 부른 이름 덕산(德山). 그렇게 이 산에는 지덕을 사모하고 수양하는 사람들이 깃들었네. 불자들은 문수보살의 지혜를 갖춘(智) 다채로운 사람들(異)이 모인 산(山)이라는 의미를 주었네.

 장이불수(壯而不秀), 비록 겉모습이 특출하게 빼어나지는 않지만 광대하고 장엄한 아름다운 산.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이렇게 마음에 점을 찍은 산. 광대하고 장엄하기에 여러 사람이 깃든 산. 깨달음을 얻고자 모여든 붓다의 제자들이 절을 짓고 수행한 산. 도덕과 수양을 위하여 유학자들이 글을 읽고 세상을 걱정한 산. 속세를 초출하여 신선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청학동이라는 이상세계의 그림을 그린 산. 억압과 수탈의 시대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살아남고자 하여 민초들이 숲을 태고 밭을 일군 산. 한낱 망념에 지나지 않는 좌우이념의 대립으로 동족상잔의 아픔을 기록한 산. <토지> <혼불> <태백산맥>의 대하의 서사가 흐르는 산. 이렇게 깨달음과 아픔이 역사가 흐르는 산. 그래서 삶의 방향을 바꾸고자 염원하는 사람들이 광대하고 장엄한 종주길을 걸으며 발심하고 발원하는 산. 다른 길, 새로운 길, 나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산, 그리하여 산은 곧 길. 우리는 그 길을 순례라고 하네.

 여기 절이 있네. 분명한 이유가 있어 절이 있네

 사실이 진실이고 진실이 사실이라는 이치를 밝혀야 하는 이유.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한다는 사실. 나만 살고자 하면 나도 살 수 없다는 사실. 지금 여기, 오욕번뇌에 짓눌린 나의 모습이 알고 보니 본래 그렇지 않다는 사실. 인간의 탐욕이 사견을 만들어내고, 그 사견에서 만들어진 편견과 편향이 우리의 청정한 마음을 덮고 있다는 사실. 무지와 탐욕은 고정되고 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 그래서 내가 본래 붓다라는 사실. 모든 생명은 그물로 연결된 생명이라는 사실. 인드라망의 생명이고 생명체이기에 서로 연민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사실. 인드라망의 생명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때 비로소 생명이라는 사실. 산도 생명이고 절도 생명이고 마을도 생명이라는 사실. 소유도 소비도 적절할 때 마음이 편하다는 사실. 부질없는 생각을 내려놓는 단순 소박한 삶이 행복과 공존의 길이라는 사실. 그런 사실을, 그런 진실과 마주하여 사는 사람들. 이런 발심과 원력이 붙인 이름, 지리산 실상사(實相寺).

 여기 길이 있네. 걸어야 할 길이 있네.

 옛사람이 걸었고, 지금 내가 걷고 있고, 미래의 사람들이 걸어가는 길. 붓다가 찾았던 길. 붓다가 찾은 길. 붓다가 사람들에게 가리킨 길. 인도에서 중앙아시아로, 중국으로, 한반도로 이어진 길. 진실의 길, 생명의 길, 어울림의 길. 그 길이 끝나는 곳에 지리산. 바다에는 뱃길, 하늘에는 별들의 길, 사람 사는 세상에는 사람의 길. 산에는 산길. 지리산 순례길. 그리고 산과 절과 마을과 사람을 잇는 길. 길을 걸으며 마주 보는, 듣는, 감촉하는, 호흡하는 모든 것, 그 마주하는 모든 것들의 마음에서 나를 보는 길. 나와 세상의 실상을 바로 보고 호흡하는 길. 실상사 3암자 순례길.

 여기 있네. 깨어나야 쉼이 있는 실상.

 걷는다는 것은 떠난다는 것. 떠나는 이유는 멈추기 위한 것. 잠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 매정하고 단호하게 멈추는 것. 낯선 곳에서 내가 보인다는 것. 보면 사라진다는 것. 그런데 나의 실상을 보고자 하면 정직해야 한다는 것. 나의 참모습을 보고자 하면 정직해야 한다는 것. 나의 견해, 나의 업적, 나의 평판, 이런 것들이 나를 가리고 있다는 사실과 용기 있게 대면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깨어나야 비로소 마음의 평화, 진정한 치유와 쉼이 있다는 것. 이렇게 쉼과 깸, 깸과 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길에는 노래가 있네. 길에는 춤이 있네.

 걷는 일은 몸으로 시를 쓰는 시간. 한 걸음 한 걸음은 그대로 춤이 되는 시간. 보이는 만물이 그림이 되는 시간. 들리는 소리가 음악이 되는 시간. 호흡하는 일이 즐거운 시간. 중앙의 본존불은 침묵이고, 좌우의 보살은 노래와 춤이라는 이치를 온몸으로 깨치는 시간.

 지리산에 곰처럼 안거하고 있는 박남준 시인의 노래, 그대 몸은 어디에 있느냐고, 마음은 무엇에 두었냐고, 지리산 길을 걷는다는 것은 몸 안에 한 그루 푸른 나무를 숨 쉬게 하는 일이라고. 실상사-서진암-백장암을 걸으며 문득 타고르의 시가 생각나는 시간. 모든 장신구는 나와 당신의 사이를 가로막고, 장신구 소리가 당신의 속삭임을 지워 버릴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울리는 시간. 가장 단순한 곡조에 이르기 위해 가장 복잡한 시련을 거쳐야 한다는 그의 시 구절에서 눈이 환히 트이는 시간.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고,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움을 알았다는 명나라 말기 진계유의 성찰과 발견을 공감하는 시간.

 실상사-약수암-삼불사 3암자길을 걷는 시간.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는 선사들의 말씀이, 아! 정말이네, 라는 것을 절감하는 시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는 김재진 시인의 선언이, 고독하지만 당당하게 서야 한다는 사실, 수처작주(隨處作主)를 공감하는 시간.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이런 선시을 새기며, 삶은 지금 여기 나의 문제라는 실상을 깨닫는 시간.

 걷는다는 것은 마침내 나를 보는 일이네. 정말 그러하네.

 실상사 3암자길은 동산양개 선사의 깨침을 마주하는 시간. “남을 따라 찾지 말라/ 나와 더욱 멀어 진다/ 내가 이제 홀로 가니/ 어디서나 그를 보네”.

 길을 걷는 그대 알겠는가?

걸으면 알 수 있네.

망설일 것 없네. 지금 당장!

 
신청 방법 :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silsangsa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로 신청해주세요, 신청시 인드라망회원임을 비고에 써주세요 

- 실상사 3암자 순례를 매월 마지막주 금토일. 2박 3일로 열립니다.
- 22년 4~12월 9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전화/문자 : 인드라망사무처 02-576-1886, 010-8470-1886
인드라망회원님들은 20%할인 혜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