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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4호] 인드라망소식 - 인드라망지리산교육원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23:26 6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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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계절은 정말로 칼로 두부자르듯 합니다. 올 여름에는 지리한 장마가 한달넘게 계속되더니 가을이 되니 비 한방울 떨어지지 않는 날이 역시 또 한달을 넘기고 있습니다. 기나긴 장마로 고추농사 망치고 기나긴 가뭄으로 김장배추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랫동네에서는 배추 밭에 양수기로 물댄다고 난리라는데.... 우리가 저지르는 환경파괴는 알게 모르게 서서히 재앙으로 되돌아 온다는 말은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은 자신이 당한 것을 확실히 눈에 띄게 돌려준다는 것으로! 문제는 이런 것을 자연에 의존해 사는 사람들만이 안다는 것입니다. 정작 자본과 도시라는 이름의 파괴자는 알지 못하고....


17기 귀농학교도 이제 끝나갑니다. 이번 기수는 유난히 귀농학교 생활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매시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어떠냐 물어보면 너무 좋다라고들 하시는 걸 보니 모두가 장한 농꾼이 될 모양입니다. 관심분야도 다양하여 예전의 막연한 귀농에서 이제는 특용작물, 산야초, 2차가공, 지역 특화 작물, 소규모 복합영농 등 구체적인 귀농 계획도 갖고 있더군요. 차근히 준비하셔서 새로운 귀농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가을은 역시 수확의 계절인 것이 꼭 농사만은 아니라 교육원이 딱 그렇습니다.


이달 말이면(10월 31일) 올초에 시작했던 햇빛발전소 준공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3년을 끌던 명상관의 공사도 이 계절 끝무렵이면 마무리되어 아담아늑한 명상관 5채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장차 명상관은 귀농학교 숙소로도 쓰일 것입니다.


또 하나의 수확은 까만 가을인데, 가을이가 글쎄 새끼를 가졌답니다. 근데 아버지가 누군지  설마 반디인지, 두어달 전에 교육원을 어슬렁거리던 무명의 누렁개인지 그것 참.... 가을이가 평생 성처녀로 살 줄 알았는데, 역쉬 길고 질긴 수행의 어려움은 짐승이나 사람이나 일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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