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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7호] 살아가는 이야기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4:59 6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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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다녀와서 / 이동기 (인드라망회원)




인드라망 홈피를 둘러보던 중 새만금 전국대회 글을 접했다. 알아보니 새만금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얼마 안 남았음을 알게 됐다. 언론에서 그렇게 많이 떠들어 댔고, 수경스님은 그렇게 많은 절을 하셨는데 가슴속 깊이 진지하게 새만금에 대해서 생각해본 시간은 별로 되지 않는다. 속으로 자신이 참 한심하단 생각도 들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 말이 있지 않은가? 새만금 전국대회에 참석하자니 나름대로 배경지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만금은 1980년대 후반 노대우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정책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 시기는 한강종합개발계획 시행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국민들에게 뭔가 보여줄 국가적 먹잇감을 찾아 나섰던 때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개발은 이런 것이었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 이익이 전남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겠는가?


새만금 관련 정부 보고서와 논문을 검색해 보니 전체 토지 대비 농지사용계획은 50%도 되지 않았다.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느니, 동북아 최고의 물류 항구를 조성한다느니 별의별 계획들이 난무했다.


과학이 잘못 사용 되서 비롯된 잘못은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환경영향평가와 수질예측과 같은 기술용역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을 형성하고 환경단체 기금을 마련해서 자체적인 기술용역을 추진해서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종의 조개가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발표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을 하고 있는가?


작은 중생들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인드라망의 세계를 꿈꿔본다.

작은 유충들이 있음으로 작은 물고기가 살 수 있고,

작은 물고기가 있음으로 인간이 살 수 있다.

부안 갯벌의 조개와 있음으로 도시의 사람들이 살아나갈 수 있다.

부안 갯벌의 조개와 나는 결코 둘이 아니다.

이러한 세계가 도법스님께서 강조하시는 인드라망의 세계가 아닐까?


차안에서 한분씩 돌아가면서 새만금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각자의 심정을 얘기했다. ‘갯벌이 그냥 갯벌이었으면 좋겠다’ ‘새만금 갯벌을 얘기하는 사람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지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는 벽이 허물어지길 바란다’ ‘새만금은 사망선고를 받았지만 이 세상은 다시 부활할 것이다’ 등의 많은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다.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 오신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과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올곧은 마음이 전해졌다. 내가 서있는 이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는 어느덧 새만금에 도착했다. 먼저와 있는 분들의 솟대 꽂기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과 시민들이 어우러져 새만금을 향하는 희망을 솟대에 담고 있었다. 저 멀리 방조제가 보인다. 우리는 방조제 입구로 향했다. 작은 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화엄학림 학인스님들, 중묵 스님, 지리산 교육원 식구들, 인드라망 공동대표 이백훈 선생님께서 와계셨다. 수녀님, 국회의원, 지역주민, 행사 주최자들, 노래공연 들이 이어졌다. 박필성 간사는 집회가 끝날 때 까지 덤프트럭 위에서 전투경찰들과 함께한 공연을 이어갔다. 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이며 전투경찰 및 경찰관계자 여러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전국대회가 평화로운 모습으로 마무리된 점 다행이라 생각된다. 행사를 마치고 헤어지기 전에 각자의 마무리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용옥교수님의 제자시라는 장명진 회원님이 준비해 오신 인디언에 관한 글을 소개하며 마칠까 한다.


* 크리족의 예언


오직 마지막 나무가 잘려 나간 뒤에야

오직 마지막 강이 독극물로 더렵혀진 뒤에야

오직 마지막 물고기를 잡은 뒤에야

그때 비로써 그대들은 돈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지금은 자연과 대화할 때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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