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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9호] 인드라망소식 - 생협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5:18 7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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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해보세요 

인드라망생활협동조합 (정명희) 



생협에서 생활한지 벌써 10달이 됩니다. 빠른 것도 같고 어찌 생각하면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목표를 생각하면 지루하고 -아직도 멀고 험해 보이거든요.- 성과나 결과로 말한다면 이룬 것이 없이 세월만 갔으니 흐르는 강물보다도,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도 빨랐답니다. 물론 시간의 흐름이 나이에 따라 다르다는 어르신네의 말씀을 생각하면 주관적인 빠르기 같습니다. 아무튼 여름부터 시작하여 봄을 지나고 있으니 분명 한 해를 산 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동안 나의 변화를 관찰해 봅니다.  


출근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먼 곳에서 다니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만만하지 않습니다. 과연 식자재조차도 이동거리가 짧아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생협에서 시간버리고(1시간 45분정도), 돈 버리고, 에너지 소비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내가 차를 갖지 않는 것이 애국이요, 애족이요, 평화라고 생각하고 평생 생각했는데 요즘 조금씩 흔들림이 있습니다. 차를 갖고 싶다는 유혹이 강해도 면허증이 없다는 핑계로 돈 없음을 감추고  열심히 버스를 이용한답니다.


또 다른 변화는 꼬박꼬박 밥을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50여년 한결같이 매일 아침 밥은 집에서 먹었지만 점심은 도시락을 먹다가 한 10여년 전부터는 식당에서 사서 먹었습니다. 저녁 또한 일이 많은 날은 먹고 시작하고 사람 만나서, 공부하러 가서, 또는 문화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항시 사서 먹고 살았지요. 돈이 없던 젊은 시절에는 떡볶기 200원, 순대300원 해서 500원으로 먹기도 하고 학교 식당에서는 200원짜리 라면도 먹고 그다음 칼국수, 라면에서 백반으로 발전하고 삼겹살까지 업그레이드가 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점심은 생협에서 무농약 현미에 콩이나 율무, 흑향미등의 잡곡을 둔 밥에 거의 유기농 채소로 반찬을 만든답니다. 조미료 없이 표고버섯이나 자연산 다시마와 멸치등을 이용한 국을 끓이고 천일염을 이용한 간장이거나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과자등 간식도 주로 우리밀을 이용하고 후식으로 먹는 과일도 거의 유기농을 이용합니다.


그 다음은 외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녁시간이 늦고 시내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을 만날 수 없어 집에 가서 밥을 먹는답니다. 물론 집에서 먹는 식자재도 모두 생협물품으로 바꿨습니다. 마트나 동네 가게를 가 본 적이 언제인지 까마득합니다. 가방이 무겁더라도 곡식도 갖고 가고 우유 과일, 콩나물, 두부와 심지어 제사 때 쓰는 제수포와 대추까지도 가져다 씁니다. 특히 제사나 명절에 우리 녹두로 빈대떡도 하고 나물도 쓰면 모두 맛있고 물건이 다 좋다고 좋아하십니다. 국산에 농약과 비료없이 정성과 사랑이 평화와 함께한 음식이니 더욱 뜻이 깊지요.


이런 변화들이 삶에서는 어떻게 나타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선 돈이 적게 들더군요. 많은 물품을 사다 재어 놓지도 않고 냉장고에서 썪을 일도 없고요. 직접 밥을 해 먹으니 또한 알뜰해 지고 쓰레기의 발생도 줄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소화기능이 좋아져서 속이 안 좋다는 말도 사라지고 소화제를 먹을 일도 없답니다. 요즘 어쩌다 외식하면 속이 불편하답니다. 조미료와 각종 첨가제가 우리를 병들게 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걷는 거리가 늘어나니 건강에도 좋고 시골로 다니다 보니 공기 또한 좋아서 귀농기분도 낸답니다. 무엇보다도 아침에 부지런해진 것도 거져 얻은 걸요.


이러한 이득이 다 생협을 인연하여 생협의 식품을 통해서 얻은 귀한 것입니다. 4개월쯤 먹으니까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옆 집에 사는 언니와 조금 먼 곳의 동생에게도 가끔 사 나르지만 지속적이지 않아서일까 큰 효과는 못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시도해 보세요. 4개월만 하시면 몸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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