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9호] 인드라망소식 - 한생명 > 인드라망소식지

본문 바로가기

인드라망 아카이브

[소식지 9호] 인드라망소식 - 한생명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5:20 686 0
  • - 첨부파일 : 577468149_55a3ef3e_C7D1BBFDB8EDBCD2BDC41.jpg (237.6K) - 다운로드

본문


스스로 배움터 - 산내들 방과후 (한생명)

임선주 (산내들방과후선생님) 



산내들 방과 후 아이들은 현재 23명 이구요. 월요일 춤명상, 화요일 서예교실, 수요일 음악, 목요일 미술, 금요일 한자,역사라는 주제를 가지고 배워 나가고 있어요. 수요일만 전체가 모이고, 다른 날은 낮은 학년 오는 날과 높은 학년 오는 날이 나뉘어져 있어요.


활동을 하면서 제일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의 어울림과 자발성을 어떻게 배워나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젠 부모님이 살림꾼(운영위원)이 되셔서 함께 만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재미나게 놀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살짝히 보여 드릴께요.



날적이 하나 (진달래 화전)

요리를 하는 것은 단순히 먹기위함 만은 아닌 것 같다. 난 종합 예술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달래를 따며,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예쁘네요?"


맛을 보며


"시며, 달콤하네요?"


꽃을 정리 하며


"숫술은 왜 떼어 내나요?"


반죽을 하며


"마음대로 만들어도 되나요?"


구우며


"맛있겠다. 뒤집어도 되나요?"


맛을 보며


"정말 맛있다. 그런데 진달래 맛이 안나요?"


그렇게  즐겁고, 또 넉넉해지면. 아이들은 나에게 다가와 먹어보라고 진심으로 먹어보라고 건네준다. 11명의 아이들과 혼자서 요리 시간 가지며 힘들다, 어렵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다. 참 안정되게 잘 지내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날적이 둘(역사공부)

아이들은 잘 찾아낸다. 범종을 시대별로 나누어 사진으로 보여주니 금방 찾아낸다.


"조선시대에는 아래띠가 없어요!"


"통일신라에는 용머리가 큰데 조선시대에는 작아요!"


기특한 놈들!!!!


한자로 하면 어려운 말이 한글로 하면 금방 알아듣는다.


"乳頭가 뭘까?"


"젖머리요!"


"젖머리가 뭐지?"


"......?"


"엄마 젖꽂지란다."


"와! 정말이다. 젖꼭지처럼 생겼다. *^^* "


(키득 키득 웃는다. 부끄럽게 웃는 아이, 드러내놓고 웃는 아이.....)


"그럼 왜 범종에 엄마젖꼭지가 있을까?"


"......."



날적이 셋 (벼룩시장)

아이들이 드디어 벼룩시장을 열었다. 열린마당의 풍물을 치기도 전에 1시부터 아이들이 자리를 펴기 시작했다. 방과후 아이들만이 아니라 학교 친구들도 많이들 나와 물건을 사고 판다. 조금씩 북적되는 것이 장터기분이 나기도 했다. 먹거리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마음도 들었지만 하고자 하는 이가 다음엔 한자리를 차릴 것 같다.


자신의 물건이 하나씩 팔려나가니 아이들은 왠지 목소리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신발가게에서 아르바이트(경쟁이 높았던 자리)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쉬어 보지도 못하고 땀을 흘린 댓가로 5000원 도서상품권을 기쁘게 받았다. 어떤 아이는 자신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팔고, 또 거기다가 네잎클로버와 감사의 편지를 건네 주었다. 풍물치고, 장사하고, 마무리 청소까지 열심히 해준 아이들이 오늘은


참 대견해 보인다.


벼룩시장이 좋은 것은 돈의 이익이 남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는 모두가 와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동네사람들, 동네 아이들이 되어 시끌벅적  놀아보는 곳이다.


"선생님, 다음에도 또 해요."


"그럴까? 한달에 한번씩 한번 열어 볼까?"


“예!”


아이들과 같이 배워나가는 하루 하루가 참으로 소중하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