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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0호] 인드라망소식 - 인드라망생협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6:13 6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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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소식

김영선 (인드라망생협 총무팀) 



생협 일을 잘 하려면 ‘철이 나야’ 합니다. 추운 겨울에 완도에서 돌김이 나고, 날이 풀리기 전에 잘 띄운 메주로 장을 담그고, 5월 부처님 오신날이 오면 감사할 일도 많이 생기지요. 철이 바뀌는 걸 알고 제철에 맞게 먹을거리나 일상사를 챙길 줄 아는 것을 일컬어 ‘철이 났다’고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지요.


인드라망생협 식구들은 그렇게 바뀌는 철따라 생산지에 미리 연락해서 올해 작황은 어떤지를 묻고, 언제쯤이면 생활재를 받아 판매를 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그렇게 돌김과 메주, 딸기와 천혜향, 토마토를 팔고 감사의 달 5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청매실의 계절이 끝나고 햇마늘과 양파가 올라오기 전에 상반기평가회의를 했습니다.(헉헉, 숨이 찹니다)


이루고 싶었던 일은 많았지만,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지 않은 상반기였습니다. 그렇긴 해도 여럿이 호흡을 맞춰 함께 일하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고, 생협의 속도를 따라가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조합원살림팀은 협동구매운동과 계절상품으로 조합원들과 한 뼘 더 가까워진 시간이었고(느리지만 조금씩), 기획팀과 총무팀은 사찰매장의 활동가들과도 ‘초하루계절특판’을 계기로 자주 만날 꺼리를 만들고 매장관리와 내부살림의 틀도 조금씩 갖추기 시작했죠. 생산팀에서는 새 식구를 맞아 생산팀 매뉴얼을 정교화시키고 있고, 배송체계도 틀이 잡혀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자연이 제철을 알아(요즘엔 리듬이 흐트러져 시도 때도 없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기도 하지만) 순환하듯 하반기의 인드라망생협도 우리의 리듬과 속도를 잘 찾게되리라 희망합니다. 덕분에 저도 철 좀 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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