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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1호] 살아가는 이야기 - 경쟁 없는 삶을 꿈꾸다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6:23 6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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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없는 삶을 꿈꾸다

장호진 (인드라망회원)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남쪽 변두리에서만 30년 째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6월에 있었던 청년강좌 '경쟁 없는 삶을 위한 대화'로 인해 인드라망에 연(緣)을 맺게 되었는데 그 때 듣고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석훈 님은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현명할 수도 있다' '남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만 많아도 안 된다' 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전체 주제와는 전혀 부합되지 않을 듯한 내용으로 첫 강좌를 시작하였습니다. 자기의 이익만 추구하는‘이기적 존재'가 넘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타적 존재'가 존재할 수 있는 실험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그 사회가 유지되려면 어느 한 쪽만 존재해서는 안 되며 어느 정도의 균형을 유지해야 된다는 결론으로 마치게 됩니다.


<공동체와의 대화>는 실상사 농장공동체에서 생활을 하시는 분이 오셔서 생생한 내용의 강의를 하셨습니다. 일반적인 공동체의 노동과 소유분배의 구조, 생활형태 등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 중 가장 많은 부분의 이야기는 '인간관계'였습니다. 사람끼리 소통의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교육'이라고 하셨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학교에서 선생이 떠들고 학생이 암기하는 그런 형태가 아니라 '마음 나누기', '대화기술 배우기', '명상을 통한 자기성찰' 등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분별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생각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게 되면 함께 사는 삶, 의사소통이 잘 되는 삶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어디든 사람이 모이면 결국 문제는 '관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차선 님의 <내 안에 심는 평화>는 저에게는 참으로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남에게 의지해서 자유롭게 춤도 추고, 몸으로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고 서로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느새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고, 손에 잡히지 않으면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좁은 손바닥이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소유가 아닌 공유와 공감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이 평화롭기를 원하십니까. 그럼 먼저 자신의 평화를 얻으면 됩니다.'


<경쟁 없는 삶, 평화로 가는 길>은 도법스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모든 네발 달린 짐승과, 하늘을 나는 새들과, 물 속에 있는 물고기와, 해와 달과 그것을 받아 자라는 모든 식물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나'라고 합니다. 결국 '인드라망', 모든 것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남이고 남이 바로 나인데 왜 남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느냐'는 전체 주제가 나왔습니다. 스님의 다른 좋은 말씀도 많았는데 머리 속에만 맴돌고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며 지난 30년 동안 내 삶과,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직장생활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생각이 좁아,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면서 보냈던 날들, 남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으로만 판단했던 일들도 생각납니다. 내가 변하지 않았는데 남들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일도 돌이키게 됩니다. 도법스님의 말씀대로 자기혁명이 있은 다음에 남의 혁명도 있는 것이고, 자기평화를 먼저 얻어야 세상의 평화가 있다고 하신 신차선 님의 말처럼 '내가 먼저 바뀌고 평화로워지자' 그러면 '경쟁 없는 평화로운 삶'도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제일 고마웠던 것은 인드라망에서 만난 회원님과 활동가분들입니다. 그 분들과 마음을 나누며 대화하면서 평소에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고민들을 말하고 들을 수 있었던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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