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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1호] 실상사농장 소식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6:31 70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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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기에 행복합니다 >


맘껏 울 수 있었습니다. 맘껏 인지도 모른 채.


밤이면

내가 잘 못 살아서,

바로 그 때문이라고 여기기에,


오늘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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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장염에 시달렸습니다. 무얼 먹어도 잘 견뎌, 그 힘으로 귀농한다던 평을 듣던 제가, 아무래도 좀 해이해졌나 봅니다.

장염이란 녀석 무지 아프대요. 엄마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틀을 못 참고, 의사가 시킨 대로 약타먹고 꿀까지 사서 먹고 있습니다.

아팠더니, 사람들이 친절해졌습니다. ^^

다들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며 저를 대하는 걸 보는 것도 꽤나 재미 있어서리 속으로 쿡쿡 웃고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배가 아파서 아이고 뒹굴었지요.^^

결국 어데고 사람 사는 데란 데가 다 그런가 봅니다. 동병상련/입장의 동일함, 이게 제일 중요한가 봅니다.

과거의 경력따윈 역시 아무래도 좋습니다. 지금 당장의 손길, 묵묵히 건네주는 국밥 한 그릇에 괜시리 눈두덩이 또 뜨끈해집니다.

이젠 대충 나아서리, 된똥 누는 사이로 '이리 며칠 더 꾀병을 앓아볼까'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기도 합니다. 흐흐^^


불볕더위가 막 시작되는 농장에서, 황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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