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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1호] 인드라망생협 소식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16:33 7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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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협 소식

길은실 (조합원살림팀장) 



강원도 원주로 이사회와 견학을 진행했어요.


지난 5월 원주 부론으로 귀농을 하신 이인석 이사님댁으로 지난 7월 22일과 23일 이틀동안 이사회와 인근 생협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여주 IC로 나와 부론면으로 가는 강변에는 유난히 옥수수밭이 많더군요. ‘강원도 옥수수’하고 머릿속을 맴돌았지만 쓰러지다 못해 폐허같은 모습에 연거푸 한숨이 쉬어졌습니다. 보는 이가 이렇게 참담한데, 곱게 몇 달을 길러준 농부님들의 마음은 어떨지 암담했습니다. 


귀농한 지 3개월이 되는 이인석 이사님의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서 넉넉함과 편안함이 묻어나옵니다. 그분 아버님께서도 이곳저곳 풀을 뽑으며 노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기 때문에 약도 못 치게 해.” 하시며 아들에 대한 약간의 불만을 드러내셨지만, 시골의 한적하고 소박한 삶에 만족한 듯 보였습니다.


밥을 먹은 뒤 이인석 이사님의 소개로 삼도생협의 생산자이면서 이사로 계시는 분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주생협을 창립하시고 이후 부론으로 오셔서 삼도생협을 만드신 한경호 목사님의 소중한 생명살림 이야기에 인드라망생협 식구들도 감동을 받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삼도생협과 연대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밤 9시 무렵,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회의를 오래 진행하는 생협의 습관이 있긴 했지만(아, 정말 긴 회의는 너무 싫어요!) 공기 좋고 넓은 곳으로 가서인지, 집중력 있게 진행되었지요.


다음날 일정은 호주 호저면에 위치한 원주생협을 견학하는 일이었습니다. 얼마 전 도와 시의 지원을 받아 지은 물류센터는 마냥 부러워 보였습니다. 원주생협이 살아온 이야기도 들어보고, 서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원주생협의 18년 역사와 탄탄한 조직에서 인드라망생협이 배워야 할 것들을 마음에 담아봤습니다. 막 따온 복숭아와 고추 등을 포장하는 원주생협 생산자들의 바지런한 움직임을 보며 인드라망생협 생산자분들의 얼굴이 떠올라졌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좀 더디더라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원주생협의 이사님들께서 인드라망생협 식구들에게 맛있는 칼국수를 사주셨습니다. 가난한 살림살이 모두가 비슷할 터인데, 올라가 먹으라고 백미과 현미도 내주셨지요.


이사회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맛있는 버석을 나눠주신 이인석이사님, 삼도생협 이사님들, 그리고 원주생협의 식구들 덕분에 원주의 맑은 기운이 이곳 인드라망생협에 깃든 듯 합니다. 그 기운이 오래토록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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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초부터 전충근님께서 총무팀 기획간사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7월에는 홍상희님이 생협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총무팀의 김영선님도 생협을 그만두게 되었네요.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실무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맡은 역할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생협에서 알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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