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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2호] 살아가는 이야기 - 생태적인 삶과 세계화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22:43 6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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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인 삶과 세계화

이영란 (인드라망회원, 불교귀농학교 17기) 



1. 작년 이 맘 때쯤이다. 귀농학교에 참가했을 때가. 그 무렵이나 일 년이 지난 지금이나, 생태적으로 살기위해 귀농을 향한 내 마음은 변한 것 없이 그대로지만 안팎의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너무나 빨리 돌아가고 있는 나라 안팎의 사정을 받아들일 때마다 나는 헉헉거린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이 아직 진행 중에 있고(거의 협정은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쌀은 이미 수입되어 이 땅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은 뜻을 같이하여 레바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이 모든 요인들은 생태적인 삶의 방식으로서 귀농(을 하려는 사람들과)과 어떠한 관련이 있으며 귀농(한 사람들에게)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팍스아메리카나’를 넘어 ‘팍스이코노미카’가 세계의 흐름을 쥐고 있는 헤게모니가 되어버렸다.



2. 인드라망 귀농학교에 참가하기 전까지 생태적인 삶의 한 방식으로서의 귀농에 대한 그림을 많이 그려보았다. 귀농이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탐색의 과정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미 귀농해서 정착한 사람들의 경험기는 나의 귀농 결정에 격려가 되기도 했고, 또한 귀농을 하였다가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주 귀한 참고사항이 되었다. 그러한 개인적인 탐색의 과정을 거쳐 인드라망 귀농학교에 참가하였고, 다양한 강좌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믿음은 더 확신에 차게 되었으며, 사소한 생활에서의 실천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왔다.   


하나의 간접적인 실천으로 얼마 전부터 인드라망 사무처 식구들과 『위대한 전환』이라는 책으로 공부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실천적, 비판적 경제학자 또는 경제실무자들, 그리고 생태학자들이 쓴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1996년도에 나온 책이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초강대국에 의한 세계화,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의 파괴, 그리고 세계화의 근저를 이루는 이론들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며, 인간과 생태계를 살리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세계화가 아니라 지역화라고 결말을 맺고 있다. 지역화로 향하는 방법들로는 공동체보존, 공동체의 지원을 받는 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스와데시원칙 경제, 지역 통화사용, 정서적 공동체의 향유, 그리고, 생물지역주의(bioregionalism) 등이 제시되고 있다. 



3.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초국적기업들의 세계시장의 독점과 지배,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약소국들에 대한 경제식민지화, 그리고, 미국주도의 거대한 자본주의 문명은 위험상황까지 와있다.  세계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현지점에서 우리는 우리 개인의 삶과 생활을 성찰하고 역사의 주체로서의 한 개인의 임무는 무엇인지 재확인하는 것이 세계화에 대한 저항이 아닌가 생각한다. 생태적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한 방식으로서 귀농을 택한 사람들에게 이것은 더욱 중요하다. 저항은 다음 단계에 대한 적응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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