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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2호] 텃밭일기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22:45 61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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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일상

진차근 (인드라망텃밭지기) 



8월이다. 텃밭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양을 바꾸고 있다. 개장할 때 얼씨년스런 모습에서 새싹이 나와 귀엽기만 한 모습들에서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고, 이것저것 손을 봐주면서 좀더 자라 채소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고, 드디어 수확을 시작하면서 느끼는 자연의 풍요로움과 자신이 씨앗을 뿌려 먹을거리를 생산해 냈다는 뿌듯함이 그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란 걸 느끼면서, 곧 시골로 가더라도 못 할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좀더 시간이 지나고 일상에 쫏겨 텃밭에서의 시간이 뜸해지면? 오랜만에 들렸을 때 잡초와 채소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 당황해 하기도 했을 것이다.


7월은 물이 많은 계절이다, 올해는 예년보다도 무지무지 물이 많았다. 슬프게도 텃밭도 이 영향을 피해 갈 수 없었다. 비는 쉼 없이 내리고, 배수가 제대로 되지않아 텃밭이 물에 푹잠겨 있는 상태가 한 달여 계속되었다. 작물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가다 보니 약한 작물은 뿌리가 숨을 못 쉬고, 작물은 내성이 약해져 각종 병충해에 감염되고 텃밭의 모양이 다 망가져 버렸다. 그 동안 가졌던 자신감이 한순간 다 날아가버리는 순간이다.


8월 땡볕은 숨이 막힌다.무더위에 감히 텃밭에 나가볼 엄두가 안난다. 그러는 동안 잡초는 정말 무섭도록 자라, 텃밭이 풀밭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있다. 개인이 돌보는 곳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공동 텃밭은 이곳이 밭이었는지 구분이 안 된다.


8월 마지막주 일요일에 가을채소를 심기로 하였다. 장마로 망가진 텃밭을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시켜야 할 시간이다. 그래서 그 전주 일요일에 텃밭을 다시 일구기로 하였으나 예정되로 되지 않았다. 심기 한 주 전에 땅을 갈고, 거름을 넣고, 이랑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심으면 좋은데 다들 시간이 나지 않아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당일 할 일이 두배로 늘어 났다. 원래는 간단히 모종심고 파종하고 즐거운 먹자모임을 가질 계획이었는데, 좀더 텃밭과 씨름 한 후에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가을 채소로는 김장용 채소를 심게 되는데 배추, 무우, 갓, 쪽파, 당근 등과 가을 동안 이용할 상추, 열무, 아욱 등을 심어도 될 것 같다. 배추와 무 씨앗은 텃밭에서 공동으로 이용하기로 하였고, 모종으로 심을 분은 각자가 준비하여 당일 날 심기로 하였다.


간단히 파종에 대해서 보면,


배추 - 모종(본잎 5-6매)은 포기사이 35Cm  줄사이 65m 정도로 심고, 씨앗은 줄뿌림한 뒤, 포기 간격 35Cm, 줄 간격 65Cm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몇 차례 솎아 준다.


무우 - 이랑너비 45 - 60Cm, 포기사이 15-20Cm 점파(3알)로 줄뿌림, 솎기는 1회 본잎 2-3매 시, 2회 본잎 5-7매 시 아주솎기하여 가을까지 한뿌리를 잘 키운다.


갓 - 줄뿌림하고 씨앗이 작기 때문에 씨앗양의 20배 정도의 흙을 섞어서 뿌리는 것이 좋다. 9월 초에서 중순까지 파종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쪽파 -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 10cm~15cm, 줄 사이 20cm로 심는다.


당근 -  120Cm 이랑에 두줄뿌림하고, 솎아주기는 1회 본잎 2-3매 포기사이 5-6Cm, 2회 본잎 4-5매 포기사이 9-12Cm, 3회 본잎 6-7매시 포기사이 15Cm로 아주솎기하여 가을까지 키운다.  다들 잘 키워 올해 김장은 텃밭에서 생산한 것으로 해결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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