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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_공존,협력,균형을 위한 소통의 매개

인드라망사무처
2022-11-07 15:37 58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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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협력, 균형을 위한 소통의 매개
일상의 깨달음을 비추는 인드라망의 구슬로

인드라망생명공동체를 창립한 지 6개월이 되었다. 창립 이전에는 중심적인 활동이 생태적 귀농운동에 국한돼 있었지만 창립 이후 우리의 활동은 생활협동조합운동, 작은학교운동 등 더욱 다양한 실천영역으로 확장되었다.
한편으로 인드라망생명공동체는 이러한 영역의 다양성과 더불어 실현지 형성을 위해 수도권의 사무처와 매장뿐 아니라 지역에도 활동현장을 두고 있다. 이러한 유기적 관계를 충분히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서로간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가 문제의 진단과 해결의 방법을 연기(緣起)적 세계관에서 찾았듯이 이러한 실천 역시 연기적 방법론에 의해 지속적으로 검증되는 과정에서 수정 또는 보완되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의 부문·지역의 단위들을 무리하게 하나로 묶어 폐쇄적 구조로 만들고자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자발적 창의성을 떨어뜨려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부처님의 연기법을 생명운동의 중심고리로 삼는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며, 그리고 그 믿음을 가능케 하는 것은 동일한 세계관과 그에 따라 이루어지는 실천이다. 그러할 때 무엇보다도 각각의 부문·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활동에 대해 충분히 이념적 논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중심이념인 '한 몸 한 생명'의 연기적 세계관에 기반한 진리로서의 공존, 협력, 균형이라는 원리는 문제해결의 방법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여러 영역에서 활발하게 벌어질 우리의 활동이 과연 연기적 세계관에 의한 공존, 협력, 균형이라는 원리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논의를 하고, 문제지점이 있다면 그것을 밝혀서 바로 잡고 그러한 논의들을 다시 하나의 흐름으로 모아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됐을 때 우리는 활동과정에서 올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창발적인 사고들을 서로간에 더욱 밝게 투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인드라망>은 바로 그러한 논의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의사소통의 통로가 될 것이다.

또한 <인드라망>은 삶과 수행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놓고자 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는 어렵다거나 현실과는 먼 신비한 가르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신비하거나 특별하거나 현실과 거리가 먼 그런 내용들이 아니다. 과거나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고 미지의 장소나 미지의 문제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었다. 하루하루 매순간순간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이며 부처님은 항상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그런 문제들을 다루면서 가르침을 주셨다. 보다 더 정확하게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르침이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살인자 앙굴리말라에게 자비의 손길을 펴서 스스로 참회하고 새 삶을 찾도록 하신 것이나, 가난한 할머니의 작은 등불 하나에 밝혀진 그 정신의 순수함과 공덕의 무량함을 칭찬하심으로써 그 할머니가 자신의 행동과 삶,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새로운 긍지와 신념을 갖도록 하신 것, 그런가 하면 외아들을 잃은 홀어머니의 비탄을, 연민의 정으로 모든 것의 덧없음을 깨닫게 하심으로써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려주신 이야기들은 부처님의 가르침 또는 깨달음이 존재하는 당처(當處)가 어디인지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인드라망> 역시 이런 정신에 입각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드라망>은 생명본연의 질서를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그 질서에 따라 삶을 가꾸어 가는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한 강물로 만나는 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드라망생명공동체의 각 단위에서 펼쳐지고 있는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실천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접목지점들을 찾아내고 직접적으로 동참하거나 개인적으로라도 보다 나은 실천을 할 수 있는 매개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참수행의 길로 가겠다는 견결한 뜻을 가지고 만들어진 인드라망생명공동체가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참여와 질정이 있어야 한다. 이 <인드라망>이 회원들과 뜻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로 훌륭한 소통의 매개로 자리잡기를 발원한다.                                                                 
 (도 법 /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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