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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13호] 인드라망소식 - 생협

인드라망사무처
2022-11-27 23:04 6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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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와 만남, 그곳엔 연기의 철학이 있다

이일형 (생산팀장) 



2002년 2월에 인드라망생협에서 일꾼으로 일을 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매장과 물류센터에서 주로 활동을 했습니다. 물류센터의 생활재를 생산자로부터 직접 받고 서로의 의견과 고민을 나눌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불교생협연합회(준)를 준비 과정에서 생산자의 조언과 발전방향을 수렴하기 위해서 전국의 생산지를 8월 18일부터 매주 2박3일 동안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방문한 생산지 42개의 지역과 64명의 생산자를 만났습니다. 수년 간 생산기반을 갖추기 위해서 기다림, 인내, 고통, 눈물, 기쁨의 철학을 생산자의 온 몸과 말씀 속에 절절하게 묻어 나왔습니다.


횡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 원종욱 대표님은 3년 전부터 부처님이 지금 오신다면 농민들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실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아마 부처님은 ‘건방지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농민들이 애절한 마음으로 친환경농사를 지어야 한다’라는 뜻으로 다시 의미를 풀어 주셨습니다.


또, 김근희(전국귀농운동본부 전실무자)/조성우 부부는 다른 귀농자에 비교하면 농사욕심이 많은 분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과정에서 4인가족이 농촌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느끼게 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문제, 생산물의 판로 문제, 마을공동체의 어르신과 함께 산다는 문제 등의 해결과 경제적으로 4인가족의 생계는 순수익 1천만원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불교생협의 생산자들은 결제문제, 생산물의 소비력, 유통문제 어려움을 이해하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교생협연합회의 몇 명의 실무자가 주도하는 생협이 아니라 생산자와 사찰생협, 인드라망생협이 주체적인 입장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불교생협연합회에 관심이 있는 불교계의 생협과 생산자들이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애정을 보여줄 것입니다.


9월말까지 생산지 방문을 마치고 생산자회준비위원회를 마련하여 주요과제인 ‘사찰장터운동’과 ‘생산자회 조직’ 수립을 논의하고 11월달에 ‘불교생협연합회 발기인대회’를 맞이할 생각입니다. (사찰매장과 친환경공양미사찰 방문은 총무팀에서 불교생협연합회의 구상, 생산자의견 등을 제안서를 만들어 사찰방문을 시작했습니다. 불교의 생명살림운동에 많은 사찰이 동참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생산자의 또 다른 희망을 꼭 만들어 것이라 믿습니다.)

생산자와 만남, 그곳엔 연기의 철학이 있다

                                                                 

생산지 방문을 하면서 생산자의 질책은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한 말씀은 새로운 용기와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불교생협연합회의 조언은 앞으로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갔다 온 느낌은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인을 만나서 깨달음을 얻은 것과 견줄 수 있을 것입니다.


방문자: 이청인(이사장), 이정호(상무), 윤종상(생산자회주비위원장), 정명희(총무팀장), 길은실(조합원팀), 박경호(물류팀), 전충근(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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